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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재수 경쟁력 가장 센데…” 與 부산 탈환 전략 휘청

조선일보 김형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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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재수 경쟁력 가장 센데…” 與 부산 탈환 전략 휘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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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교 게이트]
통일교로부터 금품을 수수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이 11일 오전 'UN해양총회' 유치 활동을 마친 후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을 통해 귀국해 입장을 밝힌 후 공항을 빠져나가고 있다. (공동취재) 2025.12.11/뉴스1 ⓒ News1 김성진 기자

통일교로부터 금품을 수수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이 11일 오전 'UN해양총회' 유치 활동을 마친 후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을 통해 귀국해 입장을 밝힌 후 공항을 빠져나가고 있다. (공동취재) 2025.12.11/뉴스1 ⓒ News1 김성진 기자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이 11일 ‘통일교 금품 수수’ 의혹으로 장관직을 사퇴하면서 내년 6·3 지방선거에 미칠 파장도 주목된다. 전 전 장관은 부산 지역 유일한 민주당 의원으로 최근 여론조사에서 여권 부산시장 후보군에서 선두를 달려왔다. 주무 장관이 공석이 되면서 해수부 부산 이전을 내년 핵심 지역 공약으로 하려던 여권의 계획에도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정치권 관계자는 “민주당의 ‘내란 심판’ 전략이 흔들리면서 부산뿐 아니라 서울 등 수도권 민심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했다.

장관직을 사퇴한 전 전 장관은 이날 금품 수수 의혹을 전면 부인하면서 “당당하게 밝히고 다시 부산을 해양수도로 만드는 일에 힘을 보탤 것”이라고 했다. 여권에선 전 전 장관이 국회의원 신분으로 수사를 받고 내년 부산시장 선거에 출마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다만 6개월도 안 남은 지방선거까지 의혹이 완전히 해소될지는 미지수다.

민주당 부산 지역 관계자는 “계엄 사태와 대선 승리에도 현재 부산 민심은 2018년 처음으로 민주당 시장을 배출했던 당시 기세보다는 다소 떨어지는 편”이라고 했다. 부산 시장을 탈환하려면 해수부 부산 이전 등 맞춤형 지역 공약과 인물론이 결합돼야 한다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전 전 장관이 통일교 의혹으로 장관직을 사퇴한 것은 여권에서 큰 악재로 받아들여진다.

민주당은 일단 “구체적 금품 전달 경로가 나오지 않은 소문 수준이고, 전 전 장관이 정면 돌파하겠다고 밝힌 만큼 일단 지켜보자”는 입장이다. 다만 민주당 일각에선 향후 수사 상황에 따라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를 여권의 단일 후보로 내세우는 방안도 거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 관계자는 “전 전 장관의 부산시장 출마 여부가 불투명해지는 최악의 상황까지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전 전 장관을 겨냥해 “지방선거 출마 의사도 접으라”면서 맹공했다. 국민의힘 안철수 의원은 이날 “전 장관 스스로 ‘정부가 흔들려선 안 된다’고 했던 만큼 부산시장 출마 또한 접는 것이 마땅하다”고 했다. 주진우 의원도 “개인 비리로 얼룩진 전 장관이 출마 운운하면서 부산 시민의 명예를 더럽혀선 안 될 것”이라고 했다.

전 전 장관 사임은 국민의힘 부산시장 내부 경쟁에도 영향을 끼칠 것이란 전망이다. 국민의힘에선 박형준 부산시장이 3선에 도전하는 가운데 부산 지역 의원인 김도읍·이헌승·조경태 의원 등이 도전하는 대결 구도가 짜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국민의힘 부산 지역 관계자는 “전 전 장관이 정치적 타격을 입으면서 후보들도 ‘해볼 만해졌다’는 기대감이 커진 것은 사실”이라고 했다.


다만 야권 내에서 계엄 사과 등을 놓고 국민의힘 내분이 계속되면서 부산시장 선거를 낙관하기 어렵다는 시각도 있다. 부산에서도 중도·보수층 중심으로 이탈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 이날 공개된 전국지표조사(NBS)의 12월 2주차 부산·울산·경남 지역 정당 지지도 조사에서 민주당은 39%로 국민의힘(26%)보다 13%포인트 가량 앞선 것으로 집계됐다.

통일교 사건이 부산 이외의 다른 지역 선거에도 영향을 미칠지 여부도 정치권의 관심이다. 당초 민주당은 내년 지방선거 의미를 ‘내란 청산’이라며 국민의힘을 몰아세운다는 계획이었다. 하지만 통일교 금품 수수 의혹으로 이런 선거 전략이 흐려지게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 민주당 의원은 “민주당 인사의 금품 수수 의혹이 사실로 밝혀진다면 내란 청산으로 민주주의를 지켰다는 메시지도 효과적이기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

[김형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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