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상층 콘크리트 타설 중 붕괴
철골 구조물 뒤엉켜 수색 난항
지난 6월에도 1명 추락 사고
철골 구조물 뒤엉켜 수색 난항
지난 6월에도 1명 추락 사고
“실종자를 구조하라” 11일 광주 서구 광주대표도서관 공사현장에서 철골 구조물이 붕괴돼 구조대가 매몰자 수색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
광주광역시가 발주한 도서관 건설 현장이 붕괴해 4명이 매몰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2명이 사망하고 2명이 실종됐다. 소방당국 등에 따르면 11일 오후 1시58분쯤 광주 서구 치평동 광주대표도서관 신축 공사장에서 붕괴사고가 발생했다. 40대 김모씨가 사고 발생 한 시간여 만에 심정지 상태로 발견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숨졌다. 소방당국은 2시53분쯤 생존 반응을 보이지 않는 두번째 매몰자의 하반신을 발견해 오후 8시13분쯤 구조했다. 이 남성은 구조 직후 현장에서 사망 판정을 받았다.
사고가 난 공사 현장은 지하 2층, 지상 2층 규모다. 사고 당시 길이 48m, 폭 20m의 2층 옥상층에 레미콘 30대 분량의 콘크리트 타설 작업이 진행 중이었다. 옥상층이 무너지며 지하 2층까지 연쇄 붕괴했고, 옥상과 아래층에서 작업하던 노동자들이 매몰됐다. 모두 하청업체 소속이다.
소방당국은 옥상층에서 미장작업을 하던 노동자 1명과 지상층에서 철근작업을 하던 노동자 2명, 지하층에서 배관공사를 하던 노동자 1명이 매몰된 것으로 파악했다. 시공사 측은 “현장엔 지지대가 필요 없는 특허공법이 사용됐다”고 밝혔다.
당국은 현장에 콘크리트와 철근, 철골 등 공사 자재가 뒤엉켜 수색에 어려움을 겪었다. 안균재 광주서부소방서 예방안전과장은 “철근과 콘크리트 등 공사 자재가 많아 일일이 잘라내며 매몰자 구조작업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이날 세종컨벤션센터 국제회의장에서 고용노동부 업무보고를 받으며 “구조에 총력을 다하라”고 지시했다. 경찰과 노동부는 이 사업장을 중대재해처벌법 적용 대상으로 보고 수사에 착수했다. 광주경찰청은 형사기동대장(총경)을 팀장으로 중대재해 수사·과학수사·피해자 보호 담당 등 수사관 36명으로 전담팀을 꾸려 구조가 마무리되는 대로 수사를 진행할 방침이다. 광주지방고용노동청도 조사에 착수했다.
광주시는 폐쇄된 옛 상무소각장 부지에 이 도서관을 건립하기로 하고 2022년 9월 착공했다. 도서관은 연면적 1만1286㎡이며 516억원이 투입된다. 애초 올해 말 완공될 예정이었으나 대표 시공사 홍진건설의 자금난 등으로 지난 6~9월 공사가 중단됐다. 이후 공동도급을 맡은 구일종합건설이 잔여 공사를 승계하며 공사가 재개됐다. 현재 공정률은 73%이고 내년 4월 완공 예정이다. 사고 현장에서는 지난 6월에도 추락으로 인한 사망 사고가 발생했다. 당시 보호재 씌움 작업에 투입된 노동자 1명이 높은 곳에서 중심을 잃고 떨어졌으며, 병원 치료 중 지난 9월 사망했다.
강현석 기자 kaj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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