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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워서 양치해도 폐렴 걱정 ‘뚝’…간병 현장 바꿀 ‘흡입형 구강세정기’ 특허대상

매일경제 이새봄 기자(lee.saebom@mk.co.kr), 고재원 기자(ko.jaewon@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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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워서 양치해도 폐렴 걱정 ‘뚝’…간병 현장 바꿀 ‘흡입형 구강세정기’ 특허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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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회 대한민국 벤처·스타트업 특허대상]
김현정 에스엠디솔루션 대표, 대상 수상
메디인테크 ‘자율주행내시경’으로 최우수상


제5회 대한민국 벤처·스타트업 특허대상 시상식이 10일 서울 중구 매경미디어센터에서 열렸다.  김용선 지식재산처장, 이광형 국가지식재산위원회 위원장, 장승준 매경미디어그룹 부회장, 김두규 대한변리사회 회장, 유정희 벤처기업협회 본부장(뒷줄 왼쪽 셋째부터)과 대상 수상 기업인 에스엠디솔루션의 김현정 대표(앞줄 왼쪽 네번째) 등 수상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김호영 기자>

제5회 대한민국 벤처·스타트업 특허대상 시상식이 10일 서울 중구 매경미디어센터에서 열렸다. 김용선 지식재산처장, 이광형 국가지식재산위원회 위원장, 장승준 매경미디어그룹 부회장, 김두규 대한변리사회 회장, 유정희 벤처기업협회 본부장(뒷줄 왼쪽 셋째부터)과 대상 수상 기업인 에스엠디솔루션의 김현정 대표(앞줄 왼쪽 네번째) 등 수상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김호영 기자>


몸을 전혀 움직일 수 없는 와상 환자나 중증 장애인에게 양치질은 때로 목숨이 달린 중대한 일과가 된다. 입 안을 헹군 물이 기도로 넘어가기라도 하면 폐에 염증이 생기는 ‘오연성 폐렴’을 유발해 사망에 이를 수도 있기 때문이다. ‘물을 뿌리는 동시에 강력하게 빨아들이는 혁신적인 구강 세정 기술’로 이 문제를 해결한 스타트업이 올해 최고 특허 기술로 인정받았다.

매일경제신문과 대한변리사회는 10일 서울 중구 매경미디어센터에서 ‘제5회 대한민국 벤처·스타트업 특허대상’ 시상식을 열고 ‘에스엠디솔루션’에 영예의 대상(국가지식재산위원회 공동위원장상)을 시상했다.

올해 5회째를 맞은 이 상은 우수한 특허를 보유한 벤처·스타트업을 발굴해 지식재산(IP) 기반의 성장을 돕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 시상식에서는 에스엠디솔루션을 포함해 바이오, 인공지능(AI), 반도체 등 미래 유망 분야에서 기술 장벽을 구축한 총 8개 기업과 2개 특허법인이 상을 받았다.

대상을 받은 에스엠디솔루션의 핵심 특허는 ‘자동 구강세정기’다. 기존 구강세정기는 물줄기를 쏘아 치아 사이 찌꺼기를 빼내지만, 삼킴 장애가 있는 환자들은 입 안에 고이는 물을 뱉기가 쉽지 않았다. 에스엠디솔루션은 세정수가 나오는 통로와 오염된 물을 회수하는 흡입 통로를 하나의 핸들에 통합해 이 문제를 해결했다.

심사위원회는 “물을 스스로 뱉을 수 없는 환자들의 구강 관리를 가능하게 해 오연성 폐렴 위험을 획기 적으로 낮춘 기술”이라며 “단순한 아이디어를 넘어 고령화 시대 사회적 난제를 해결하는 기술적 완성도가 돋보인다”고 평가했다.

서울대 치대 교수로 2016년 에스엠디솔루션을 창업한 김현정 대표는 “일상 속에서 누구나 겪는 구강 건강의 기본적인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작은 생각에서 기술이 출발했다”며 “이번 수상은 지난 7년 간의 노력과 가능성을 인정받은 소중한 결과”라고 소감을 밝혔다.


뉴라클제네틱스·사피엔반도체
2회째 수상하며 기술경력 입증
10일 서울 중구 매경미디어센터에서 열린 제5회 대한민국 벤처 스타트업 특허대상 시상식에서 이광형 국가지식재산위원회 위원장(왼쪽)과 대상 수상자 김현정 에스엠디솔루션 대표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김호영 기자>

10일 서울 중구 매경미디어센터에서 열린 제5회 대한민국 벤처 스타트업 특허대상 시상식에서 이광형 국가지식재산위원회 위원장(왼쪽)과 대상 수상자 김현정 에스엠디솔루션 대표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김호영 기자>


최우수상(지식재산처 처장상)은 ‘메디인테크’가 받았다. 수상 기술은 ‘내시경 장치의 제어 방법’이다. 기존 전동 내시경은 의사가 조이스틱으로 현재 상태를 보며 모터를 일일이 조작해야 해 고도의 숙련도가 필요했다. 반면 메디인테크의 기술은 내시경이 도달해야 할 ‘목표 상태’를 입력하면 장비가 스스로 모터를 제어해 움직인다.

이치원 메디인테크 대표는 “세계 최초로 개발한 인공지능(AI) 기반 전동식 연성 내시경 시스템의 혁신성과 미래 가치를 인정받은 결과라 기쁘다”며 “환자와 의료진 모두에게 더 나은 의료 경험을 제공하는 기술 개발에 집중해 글로벌 내시경 시장의 새로운 기준을 만들어가겠다”고 강조했다.

우수상에는 6개 기업이 이름을 올렸다. 특히 과거 수상 이력이 있는 기업들이 또 다시 기술력을 인정받아 눈길을 끌었다. 유전자 치료제의 효율을 높이는 새로운 유전자 조각(인트론 단편)을 개발한 ‘뉴라클제네틱스’와 차세대 디스플레이인 마이크로 LED 구동 칩 기술을 보유한 ‘사피엔반도체’는 지난 대회 수상에 이어 이번에도 우수상을 받았다. 빠르게 변하는 기술 트렌드 속에서도 꾸준한 R&D로 독보적인 특허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다는 평가다.


이 밖에도 유전체 전체를 해독해 암과 희귀질환을 정밀 진단하는 ‘이노크라스코리아’, 드론 착륙 중 모터 상태를 비접촉으로 진단하는 ‘위플로’, AI 받아쓰기 오류를 문맥에 맞게 자동 수정하는 ‘액션파워’, 운송 화물 상태를 QR코드로 관리하는 스마트 물류 기업 ‘윌로그’가 우수상을 받았다.

특별상은 ‘유니콘 국제특허법률사무소’와 ‘비트보드 특허법인’이 수상했다. 대상과 최우수상을 받은 기업들의 핵심 특허가 탄생할 수 있도록 법률적 지원을 아끼지 않은 공로를 인정받았다.

지식재산은 글로벌 시장에 나아갈
가장 강력하고 중요한 성장 엔진
10일 서울 중구 매경미디어센터에서 열린 제5회 대한민국 벤처 스타트업 특허대상 시상식에서 김용선 지식재산처 처장(왼쪽)과 최우수상 수상자 이치원 메디인테크 대표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김호영 기자>

10일 서울 중구 매경미디어센터에서 열린 제5회 대한민국 벤처 스타트업 특허대상 시상식에서 김용선 지식재산처 처장(왼쪽)과 최우수상 수상자 이치원 메디인테크 대표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김호영 기자>


대한민국 벤처·스타트업 특허대상은 매일경제신문과 대한변리사회가 공동 주최하고 국가지식재산위원회와 지식재산처, 벤처기업협회가 후원하는 권위있는 시상식이다.


이날 행사에는 이광형 국가지식재산위원회 위원장, 김용선 지식재산처장, 김원이 더불어민주당 의원, 장승준 매경미디어 부회장, 김두규 대한변리사회 회장 등 내외빈과 수상자 등 50여 명이 참석했다.

이광형 위원장은 “특허를 비롯한 지식재산은 벤처·스타트업이 거친 파도를 헤쳐나가고, 글로벌 시장으로 도약하는 데 필요한 가장 강력한 엔진이자 무기”라며 “위원회는 대한민국의 벤처·스타트업이 지식재산 강국 대한민국의 위상을 드높일 수 있도록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김용선 처장은 “AI와 지식재산 데이터를 적극 활용해 거시적인 산업정책과 기술전략 수립부터 연구개발(R&D) 지원을 통해 핵심기술 확보를 돕고 해외로의 기술유출을 예방하는 정책을 피겠다”며 “지식재산처도 모두가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정책을 여러분과 함께 만들겠다“고 밝혔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간사를 맡고 있는 김원이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제가 지식재산 분야와 연이 깊고 좋은 입법도 많이 했다”면서 “변리사의 특허침해소송공동대리 등 중소기업의 특허와 기술보호를 위한 제도적 뒷받침을 위해 국회도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장승준 매경미디어그룹 부회장도 “매일경제는 지난 반세기 넘게 대한민국 경제 성장과 기술 발전의 역사를 기록해온 미디어로서의 사명을 되새기고 있다”며 “지난 60년 세월을 언제나 기업의 혁신과 함께해온 만큼, 앞으로도 벤처·스타트업의 도전을 가장 앞에서 응원하는 든든한 동반자가 되겠다”라고 당부했다.

김두규 회장은 “오늘 이 행사가 기술 창업이라는 길고 힘든 시간을 견뎌온 분들에게 작지만 값진 보상이 되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우리 기업의 기술이 ‘특허’라는 강력한 무기가 되어 세계 시장에서 경쟁할 수 있도록 대한변리사회가 든든하게 뒷받침하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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