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사 과정부터 석·박사까지 AI 인재 집중 양성
3개 과학기술원도 단계적 신설…지역 거점국립대도 대상
11일 카이스트 이사회에서 카이스트 AI단과대 설립안이 의결됐다. /사진=KAIST |
AI(인공지능) 인재를 집중적으로 양성하는 'AI 단과대학'이 내년 KAIST(카이스트)에 처음 문을 연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이하 과기정통부)와 카이스트는 11일 카이스트 이사회를 열고 카이스트 AI단과대 설립안을 의결했다.
내년 신설될 AI 단과대에는 △AI컴퓨팅학과 △AI시스템학과 △AI전환학과 △AI미래학과 등 4개 학과가 신설된다. 이를 통해 AI 핵심기술부터 산업 응용, 미래 전략까지 아우르겠다는 목표다. 학과별 5명, 총 20명 전임교원으로 시작해 점차 확충할 예정이다.
KAIST AI 대학 조직도 /사진=KAIST |
AI컴퓨팅학과는 AI 이론·알고리즘·수학·시스템 기반의 교육을 통해 생성형 AI, 멀티모달 AI 등 최신 AI 모델을 설계·개발·운영하는 인재를 양성한다.
AI시스템학과는 AI 반도체 소자·패키징, 고속 통신·전력·열 관리, AI 시스템 분석 교육을 통해 AI 하드웨어(HW) 전문가를 키운다.
AX학과는 △데이터·콘텐츠AI △물리·제조AI △바이오·소재AI △AI지속가능성 등 4개 특화 교육과정을 기반으로 AI 기술을 산업·사회 문제 해결에 직접 적용하는 융합인재를 배출하는 게 목표다.
AI미래학과는 AI 기술의 사회적 영향, 데이터·알고리즘 윤리, AI 정책·제도, AI 경제, AI 거버넌스 교육을 제공한다. 이를 통해 국가 AI 기본사회 전략과 사회·경제·정책 AI 대전환을 선도하는 미래 전략가를 육성한다.
이번 AI단과대 신설과 함께 카이스트는 학부 100명, 석사 150명, 박사 50명 등 정원을 총 300명 확대한다.
학부 과정은 2026년 봄학기부터 개시한다. 카이스트는 정해진 학과 없이 1학년을 시작하는 무학과 제도를 운영 중인데, 2026년에 2학년이 되는 학생은 AI 대학 4개 학과를 주전공으로 선택할 수 있게 된다. 다른 학부생도 전과, 복수전공, 부전공 등을 통해 AI 단과대 수업을 들을 수 있다. 대학원 과정은 2026년도 가을학기부터 연간 200명 규모의 석박사 신입생을 모집한다.
과기정통부는 카이스트를 시작으로 GIST(광주과학기술원), UNIST(울산과학기술원), DGIST(대구경북과학기술원)까지 단계적으로 AI 단과대를 확대할 계획이다. 각 과기원이 위치한 지역의 산업적 특성에 맞는 AI 교육 과정을 구축한다. GIST는 에너지·모빌리티, UNIST는 조선·해양, DGIST는 피지컬 AI다.
KAIST-지역대학 협력 방안 /사진=과학기술정보통신부 |
나아가 지역 거점국립대도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향후 과학기술원과 지역 거점국립대 간 협의체를 구성해 학점 교류, 교원 겸직, 공동지도 체계 등 다양한 시스템을 구축할 예정이다.
구혁채 제1차관은 "카이스트 AI단과대 설립은 AI 특화 교육과정 구축을 위한 첫걸음"이라며 "3개 과기원에도 AI 단과대를 추가 설립해 4개 과기원이 지역 전략산업의 AX(AI 전환) 혁신과 균형 발전을 선도하는 핵심 거점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과감히 지원하겠다"고 했다.
박건희 기자 wissen@mt.co.kr
Copyright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