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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t's 스타트업] "조선·정유공장에 산재한 데이터, AI로 체계화"

매일경제 안선제 기자(ahn.sunje@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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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t's 스타트업] "조선·정유공장에 산재한 데이터, AI로 체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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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조선·전자·건설 등 국내 대표 산업군 대기업들이 최근 공통으로 선택한 인공지능(AI) 기술 파트너가 있다. 바로 거대언어모델(LLM) 기반 엔지니어링 스타트업 마지글이다.

신승우 마지글 대표(사진)는 11일 매일경제와 인터뷰하면서 "기존 AI가 단순 자동화나 챗봇 수준에 머물렀다면 마지글은 실제 산업현장에 어지럽게 흩어져 있는 지식과 정보를 체계적으로 정리해주기 위해 세상에 나와 있는 모든 AI 기법을 동원하는 회사"라고 소개했다.

예를 들어 건설현장에서 실제로 사용되는 언어들은 시중에 나와 있는 음성인식 AI(STT)로는 알아듣기 어려운 사례가 많은데, 마지글은 이를 발음기호 사이 거리를 측정하는 방식으로 특별한 모델학습 비용 없이 해결했다. 신 대표는 "산업현장에서 실질적으로 필요한 AI 제품을 맞춤형으로 만들어준다"고 강조했다.

고비용·장기 프로젝트가 필요하던 온톨로지(도메인의 개념·규칙·관계를 체계적으로 정의한 지식 구조)를 자동으로 만들어 기업 내에 흩어져 있는 비정형 지식체계들을 쉽게 AI를 통해 뽑아 쓸 수 있는 구조화된 형태로 전환하는 기술이 마지글의 핵심이다. 이를 통해 LLM을 단순 질의응답 도구가 아닌 설명 가능하고 운영 가능한 산업용 지식 엔진으로 변모시킨다. 신 대표는 "정유·전자공장 같은 현장은 그래픽처리장치(GPU)나 클라우드를 설치조차 어려운 환경이 대부분"이라며 "가능한 조건 내에서 최적의 해결책을 도출한다는 접근으로 고객 신뢰를 얻었다"고 설명했다.

실제 A정유공장에서는 베테랑의 경험과 암묵지에만 의존하던 데이터를 벡터 검색·LLM 기반 가이드로 재구성해 갓 입사한 신입사원도 대응 가능한 체계를 조성했다. B조선업체에서는 수천억 원 규모 프로젝트의 설계·비용 오차 문제를 개선하는 예측 모델을 만들었고, C전자 제조현장에서는 안전점검 과정의 휴먼 에러를 줄이는 AI 에이전트를 구축했다.

KAIST에서 컴퓨터공학을 전공한 뒤 NC소프트에서 AI 연구원을 지낸 신 대표는 지난해 마지글을 창업해 산업현장 문제를 해결하는 작업을 본격 시작했다. 그는 "정의하기 힘든 문제를 기술적으로 풀리는 형태로 바꾸고, 현장에서 실제 돌아가는 방식으로 완성하는 것이 가장 큰 차별점"이라고 말했다.

[안선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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