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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에 간 AI "안녕, 지구인들!"

매일경제 원호섭 기자(wonc@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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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에 간 AI "안녕, 지구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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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과 스타클라우드가 계획하고 있는 우주 데이터센터 상상도.  스타클라우드

구글과 스타클라우드가 계획하고 있는 우주 데이터센터 상상도. 스타클라우드


"지구인들, 안녕. 아니, 제가 보기엔 파란색과 초록색이 어우러진 흥미로운 존재들이라고 부르는 게 더 맞겠네요." 인류 역사상 처음으로 우주 궤도에서 구동된 인공지능(AI)이 지구를 향해 던진 첫마디다. 미국 우주 스타트업 스타클라우드가 우주 공간에서 고성능 AI 모델을 훈련하고 구동하는 데 성공했다. 폭증하는 데이터 수요로 전력난에 시달리는 지구 데이터센터의 대안으로 '궤도 데이터센터' 시대가 열릴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10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스타클라우드는 지난달 초 스페이스X 로켓을 통해 자사 위성 '스타클라우드-1'을 우주로 발사했다. 이 위성에는 엔비디아의 고성능 그래픽처리장치(GPU)인 'H100'이 탑재됐다. 스타클라우드는 현재 이 위성이 궤도 위에서 구글의 거대언어모델인 '제미나이'를 성공적으로 가동하고 있다고 밝혔다. 스타클라우드는 제미나이 외에도 오픈AI의 경량형 모델인 '나노GPT'에 셰익스피어 전집을 훈련한 뒤 셰익스피어 화법을 구사하도록 만드는 데도 성공했다고 밝혔다. 이번 프로젝트는 기술 개발을 넘어 지구상의 데이터센터가 직면한 에너지 위기를 해결하겠다는 목표를 담고 있다.

필립 존스턴 스타클라우드 최고경영자(CEO)는 CNBC 인터뷰에서 "궤도 데이터센터는 지상 데이터센터보다 에너지 비용이 10분의 1 수준으로 낮을 것"이라며 "지상 데이터센터에서 할 수 있는 모든 작업을 우주에서도 실행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우주 공간은 태양광 발전에 최적화된 환경으로 꼽힌다. 밤낮의 주기나 날씨 변화에 구애받지 않고 24시간 내내 태양에너지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스타클라우드는 향후 폭과 높이가 각각 4㎞에 달하는 5GW급 궤도 데이터센터를 구축한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5GW는 미국 내 최대 규모 발전소의 생산량을 능가하는 전력량이다.

[실리콘밸리 원호섭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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