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철학에 심취한 물리 천재 이야기…'슈뢰딩거와 양자 혁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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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송광호 기자 = ▲ 지리는 운명이다 = 이언 모리스 지음. 임정관 옮김.
제2차 세계대전 때 영국을 이끌었던 총리 윈스턴 처칠은 "더 오래 되돌아볼수록, 더 멀리 내다볼 수 있다"고 말했다. 1970년대 중국의 저우언라이(周恩來) 총리가 프랑스 혁명에 대해 말하는 건 아직 "시기상조"라고 말한 것도 처칠과 같은 맥락이다. 역사를 해석하는 데 있어 사건을 관조할 수 있을 만한 긴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실제로 긴 시간의 흐름 속에서 역사를 살펴볼 때, 진실의 조각이 드러나는 경우가 적지 않다. 투키디데스(기원전 460년경~400년경)는 그가 살던 당대에서 거의 1천년 전에 일어났던 트로이 전쟁 때부터 꼼꼼히 살펴본 이후에야 '아테네와 스파르타의 전쟁', 즉 펠로폰네소스 전쟁의 의미를 알 수 있었다. 그는 "아테네의 성장이 스파르타인들에게 일으킨 두려움이 진정한 전쟁의 원인이었지만, 정작 그것은 거의 언급되지 않았다"고 '펠로폰네소스 전쟁사'에서 썼다.
영국 케임브리지대 역사학과 교수인 저자도 이들과 비슷한 입장을 취한다. 그는 2016년 발생한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를 진정으로 이해하기 위해선 긴 호흡으로 봐야 한다면서 약 1만년의 역사를 되돌아본다.
저자는 기원전 8천년부터 서기 1497년까지의 세계관이 반영된 '헤리퍼드 지도', 그 이후부터 1945년까지 영국 전성기를 반영한 '매킨더 지도', 그리고 제2차 세계대전 이후를 그린 '부의 지도'를 통해 영국의 변천 과정을 살펴본다.
저자는 여전히 많은 영국인이 대영제국이 웅비한 시기, 즉 두 번째 지도 때의 영국을 추억한다고 말한다. 영국이 유럽과의 관계 모색에서 다양한 노력을 기울였던 시기였다. 그러나 향후 세계의 중심은 동아시아로 넘어갈 공산이 크다는 게 저자의 생각이다. 한때 유럽 제국에 뒤졌던 중국을 위시한 동양이 2103년 무렵이면 서양을 다시 앞서나간다는 것이다. 저자는 이런 상황에서 영국이 가야 할 길을 묻는다.
글항아리. 83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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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슈뢰딩거와 양자 혁명 = 존 그리빈 지음. 배지은 옮김.
하이젠베르크, 폴 디랙, 닐스 보어 등과 함께 1920년대 양자 혁명을 주도했던 에르빈 슈뢰딩거의 삶을 담은 전기(傳記)다. 영국의 저명한 과학 저술가인 저자가 힌두교와 동양철학에 심취했던, 물리학 천재의 이야기를 풀어냈다.
양자역학의 출현 배경부터 행렬역학과 파동역학의 성립, 물리학자들을 당혹스럽게 만든 양자역학의 특성과 해석을 둘러싼 치열한 논쟁 등 양자 혁명의 거의 모든 과정을 담았다.
또한 슈뢰딩거 사후 양자역학의 발전과 21세기 양자 기술을 대표하는 양자통신과 양자 컴퓨터의 원리와 전망도 소개한다. 현대 물리학에 끼친 긍정적 영향뿐 아니라 그의 오점도 기록했다. 저자는 2022년 강의실 명칭에서 슈뢰딩거 이름을 삭제한 트리니티 칼리지의 조처와 관련된 그의 부적절한 여성 문제도 조명한다.
세로북스. 424쪽.
buff27@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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