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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 한국·중국 등 亞 겨냥 최대 50% 관세…韓기업, 기회·위험 교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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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 한국·중국 등 亞 겨냥 최대 50% 관세…韓기업, 기회·위험 교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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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회, 일반수출입세법 가결…내년 1월 시행
FTA 미체결 아시아산 1400여 개 품목 대상
대중 견제·USMCA 재협상 앞둔 전략적 포석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이 10일(현지시간)  대통령궁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이 10일(현지시간) 대통령궁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멕시코 의회가 10일(현지시간) 한국·중국 등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하지 않은 아시아 국가들을 대상으로 관세율을 대폭 인상하는 개정안을 통과시켰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2기 미국 행정부와의 무역 협상 도구를 확보하기 위해 대중 관세 부과 기조에 발을 맞춘 것으로 풀이된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멕시코 하원에 이어 상원은 이날 본회의에서 멕시코와 FTA를 맺지 않은 한국을 비롯해 중국·인도·베트남·태국·인도네시아·대만 등 아시아 국가의 의류·금속·자동차 부품 등 1400여 개 품목에 5%에서 50% 사이의 관세를 부과하는 ‘일반수출입세법(LIGIE)’ 개정안을 찬성 76표, 반대 5표, 기권 35표로 가결 처리했다.

새 관세는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 서명 후 내년 1월부터 곧바로 시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대부분 품목에 20∼35% 관세를 매기고 극히 일부 품목에 최소 5%에서 최대 50%의 관세율을 부과하는 내용으로 돼 있다. 구체적인 관세 품목과 관세율은 관보 공개 이후 확인할 수 있다.

관세 부과가 현실화할 경우 가장 큰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측되는 국가는 중국이다. 특히 중국산 자동차는 최고 수준인 50%의 관세를 적용받을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산 자동차는 6년 전까지만 해도 거의 수입되지 않았지만 현재는 멕시코 시장의 20%를 차지하고 있다.


이번 법안 통과는 멕시코가 미국과 고위급 무역 협상을 벌이는 가운데 이뤄졌다. 셰인바움 대통령은 이번 조치가 트럼프 대통령의 대중 관세 공세와는 무관하다고 선을 그었지만, 중국으로부터 멕시코 산업을 보호하는 동시에 내년 미국·멕시코·캐나다협정(USMCA) 재협상을 앞두고 중국과의 거리를 의도적으로 조절해 트럼프 행정부와의 협상에서 활용할 지렛대를 마련하려는 전략적 계산이 깔렸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중국 상무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멕시코가 일방주의와 보호주의라는 잘못된 행태를 가능한 한 빨리 바로잡기를 바란다”면서 “해당 조치의 시행과 영향을 면밀히 모니터링할 것”이라는 입장을 내놓았다.


멕시코를 대(對) 중남미 최대 교역국으로 둔 한국 역시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관측된다. 1993년 이래로 한국은 멕시코를 상대로 줄곧 무역수지 흑자를 기록해 왔다. 올해는 한국이 3분기까지 120억9800만 달러(17조8000억 원) 흑자를 보고 있는 것으로 추정됐다. 주요 수출품은 기계· 자동차·전자기기 부품으로, 지난해 기준 수출 비중이 대략 30%에 이른다. 다만 중국이 높은 관세를 맞으면서 한국 기업이 이를 대체하는 공급자로서 기회를 얻을 수도 있다.

[이투데이/이진영 기자 (mint@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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