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교로부터 금품을 수수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이 1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을 통해 귀국한 뒤 차량으로 이동하고 있다./사진=뉴시스. /사진= |
통일교로부터 금품수수 의혹을 받는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이 11일 전격 사의를 표명했다. 취임한 지 140일만이다.
장관은 이날 새벽 UN총회 참석차 뉴욕 방문 후 귀국한 인천공항에서 취재진과 만나 "장관직을 내려놓고 당당하게 응하는 것이 공직자로서 해야 할 처신"이라며 사의의 뜻을 밝혔다.
전 장관은 의혹에 대해 "저와 관련된 황당하지만 전혀 근거 없는 논란"이라며 "전혀 사실무근이고 불법적인 금품수수는 단연코 없었다"고 선을 그었다.
또 "해수부와 이재명 정부가 흔들려서는 안 된다"며 "허위 사실에 근거한 것이지만, 흔들림 없이 일할 수 있도록 제가 해수부 장관직을 내려놓는 것이 온당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것은 추후 수사 형태이든 아니면 제가 여러 가지 것들 종합해서 국민들께 말씀드리거나 기자간담회 통해 밝혀질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은 2018~2020년쯤 국회의원이던 전 장관에게 한일 해저터널 협조건으로 명품 시계 2개와 수천만원을 제공했다는 진술을 민중기 특별검사팀에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전 장관의 사의 표명으로 이재명 정부의 국정과제인 북극항로 개척 추진도 차질을 빚을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북극항로 시대를 대비해 해양수도권 완성과 한국의 새 성장동력 창출을 목표로 북극항로 개척의 중요성을 강조해왔다. 이를 위해 북극항로 개척과 K-해양건설 구축이라는 목표를 내세우며 해수부 부산 이전까지 감행했다.
지난 8일 해수부를 출발한 첫번째 이사 트럭이 9일 오전 임시 본부인 부산 동구 수정동 IM빌딩에서 이삿짐을 옮기기 시작했다. 약 2주간에 걸쳐 해수부 직원 850여명의 이삿짐이 5t(톤) 트럭 249대 분량으로 순차적으로 부산으로 이전한다.
세종=오세중 기자 danoh@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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