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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C 떴다 "손흥민 오기만 했는데 분위기 바뀌어"→SON "간절히 바라왔던 일, 또 뵙겠다" 토트넘 울린 감동의 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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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C 떴다 "손흥민 오기만 했는데 분위기 바뀌어"→SON "간절히 바라왔던 일, 또 뵙겠다" 토트넘 울린 감동의 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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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윤준석 기자) 손흥민이 마침내 토트넘 홋스퍼 팬들 앞에서 직접 작별 인사를 전한 것에 대해 다시 한 번 감사 인사를 전했다.

손흥민은 10일(한국시간)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을 통해 토트넘 복귀에 대한 감정을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그는 "지난밤 이곳에 돌아와 여러분과 함께한 것은 제가 여름에 팀을 떠난 이후 간절히 바라왔던 일 중 하나였다. 모든 일이 너무 빨리 진행되었기 때문에 제대로 된 작별 인사를 할 수 없었고, 그래서 어제 돌아올 수 있게 되어 매우 감사하다"고 적었다.

이어 "여러분은 이 클럽이 제게 얼마나 특별한지, 그리고 여러분 모두가 저를 지금의 선수로 만들기 위해 무슨 일을 했는지 아실 것이다. 이는 영원히 제 안에 남을 것이다. 곧 다시 뵙겠다"고 덧붙였다.



손흥민은 10일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2026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슬라비아 프라하전(3-0 승리)에 앞서 특별 초대를 받아 공식 환영 행사와 팬 인사를 진행했다.

토트넘 구단과 현지 언론은 이날을 '손흥민의 귀환'이라고 표현하며 그 의미를 부각시켰고, 손흥민의 복귀는 영국 전역에서 화제를 모았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사무국은 공식 SNS에 "영웅의 귀환"이라는 문구를 올리며 "토트넘 홋스퍼 레전드 손흥민이 지난여름 LAFC로 이적한 이후 처음으로 돌아왔다. 토트넘은 슬라비아 프라하와의 챔피언스리그 경기를 앞두고 진행된 벽화 제막식에 그를 초대했다"고 전했다.

실제로 이날 토트넘은 손흥민의 10년을 기념하는 대형 벽화를 공개했고, 손흥민은 경기 시작 전 벽화 앞을 직접 찾아 미소로 감탄하며 사인을 남겼다.

손흥민은 구단 채널을 통해 "한 마디로 미칠 듯한 기분이다. 엄청나게 세밀한 벽화다. 한글, 셀레브레이션, 트로피, 등번호, 태극기까지 모든 것이 들어 있다. 북런던에 내 벽화가 생기다니 정말 감사드릴 뿐이다"라며 "사람들이 나를 좋은 선수이자 좋은 사람으로 기억해줬으면 좋겠고, 이 유산이 영원히 토트넘과 함께하길 바란다"고 소감을 밝혔다.




팬들에게 직접 전한 메시지는 더욱 뭉클했다.

경기 전 스타디움에 발을 들인 손흥민은 마이크를 들더니 "여러분이 저를 잊지 않기를 바란다. 놀라운 10년이었다. 감사하다는 말만 전하고 싶다. 저는 언제나 토트넘 선수이고 언제나 여러분과 함께할 것이다. 이곳은 제 집이다. 여러분을 절대 잊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어 "저와 계속 함께해 주셨으면 좋겠다. LA에도 방문해 주시면 좋겠다. 자주 만날 수 있길 바란다. 사랑한다"고 덧붙이며 관중의 기립 박수를 이끌어냈다.


경기장 전체는 손흥민의 이름을 외치는 함성으로 가득 찼다.

손흥민의 복귀가 더욱 특별한 이유는 그의 이별이 충분히 준비된 시간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그는 지난 8월 한국에서 열린 뉴캐슬과의 프리시즌 경기(1-1 무)를 마지막으로 토트넘을 떠났다.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LAFC로 갑작스럽게 이적하면서 정식 고별식을 치르지 못한 바 있다.

마지막 경기에서 손흥민은 미리 작별 인사를 예고하며 눈물을 흘렸고, 후반 중반 교체될 때 동료들의 가드 오브 아너를 받았지만, 이는 영국 현지 홈구장에서의 정식 고별식과는 거리감이 있었다.

그는 당시 "이곳에서 보낸 10년은 믿을 수 없는 시간이었다. 너무 어렵고 힘든 결정이었다. 새로운 환경에서 스스로를 더 밀어붙이고 싶었다"며 토트넘과의 이별을 설명했지만, 홈 팬들과 직접 작별하지 못한 아쉬움은 계속 남아 있었다.



이날 복귀 행사에는 전현직 토트넘 선수들도 전 주장 손흥민을 향해 적극적으로 환영을 표했다.

한 시즌을 함께 뛰었던 가레스 베일은 구단 공식 채널을 통해 "안녕 쏘니, 토트넘에서 보낸 시간을 진심으로 축하한다. 마지막을 트로피로 장식하는 선수는 많지 않다. 넌 토트넘의 살아있는 전설이다. 오늘 밤을 즐기길 바란다"고 영상 메시지를 보냈다.

경기 후에는 크리스티안 로메로, 벤 데이비스, 제임스 매디슨 등 현역 선수들이 손흥민과 찍은 여러 장의 사진을 공개했다.

구단 SNS에서는 이외에도 모하메드 쿠두스, 굴리엘모 비카리오, 미키 판더펜 등 다양한 선수들과 인사를 나누는 손흥민의 모습이 게시되기도 했다.

해당 게시물 속 토트넘 팬들은 "돌아온 것을 환영한다, 캡틴 손", "눈물이 난다", "너무 그리웠다" 등 다양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손흥민의 토트넘에서의 10년은 구단 역사에도 중요한 의미로 남는다.

그는 공식전 454경기에서 173골 101도움을 기록하며 클럽의 대표 선수로 자리매김했다. 아시아 선수 최초의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득점왕(2021-2022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 진출, 그리고 지난 시즌 UEFA 유로파리그 우승까지 구단의 전성기를 모두 함께했다.

특히 그는 토트넘이 어려움을 겪는 시기에도 팀을 지탱한 상징적 존재라는 점에서 팬들과 끈끈한 유대감을 쌓았다.

구단이 손흥민에게 이토록 극진한 고별 행사를 준비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급작스러운 이적 탓에 미뤄졌던 진짜 작별이었지만, 손흥민은 마침내 팬들 앞에서 진정한 이별을 마무리했다.

한편, 토트넘의 경기력 또한 손흥민의 복귀 분위기를 그대로 이어갔다.

이날 토트넘은 전반 상대의 자책골로 앞서 나간 뒤 후반 모하메드 쿠두스와 사비 시몬스의 연속 페널티킥 득점으로 3-0 승리를 확정했다.

영국 공영방송 'BBC'는 경기 총평에 "손흥민의 존재만으로도 경기장 분위기가 바뀌었다"라고 적었다.

실제로 토트넘은 최근 홈경기 부진으로 팬들의 불만이 커졌지만, 이날만큼은 경기장을 가득 채운 팬들이 손흥민의 이름을 연호하며 분위기를 화합으로 돌려놓았다.

사진=손흥민 인스타그램 캡처 / 토트넘 홋스퍼



윤준석 기자 jupremebd@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