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로 건너뛰기
검색
조선일보 언론사 이미지

건강 도시 톱10 중 9곳, 고령화 대비는 평균 이하

조선일보 김도연 기자
원문보기

건강 도시 톱10 중 9곳, 고령화 대비는 평균 이하

서울맑음 / -3.9 °
요양원·복지관 등 노인 시설 부족
과천·강남 3구, 전국서 최하위권
서울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와 경기 과천 등 수도권 지역은 주민 신체 건강에서 최상위권을 기록했지만 노인 요양 시설이나 복지관 등 고령 인구를 위한 시설은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건강 우수 도시’가 초고령화 대비에는 부족하다는 뜻이다.

서울대 건강문화사업단이 전국 1만명을 조사해 산출한 한국 건강 지수에 따르면, 건강 지수 상위 10위 기초단체 중 9곳은 65세 이상 노년층을 위한 요양원·노인복지관·노인 교실 수 등을 포함한 ‘의료·보건복지 현황’ 지수가 전국 평균(50점)보다도 낮았다. 건강 지수 상위 50위 기초단체로 범위를 넓혀봐도 32곳이 평균 이하였다.

건강 지수가 1~4위였던 경기 과천과 서울 강남 3구는 의료·보건복지 현황 지수가 약 39점대로 전국 최하위권이었다. 이 지역엔 서울성모병원·서울아산병원 등 한국 최고 수준 상급 종합병원이 들어서 있다. 그러나 일상적으로 방문할 수 있는 노인 교실이나 요양원 등은 다른 곳보다 부족하다는 것이다. 강남·서초·송파구의 65세 이상 인구 1만명당 노인 여가 복지 시설 수는 각각 22.92개, 22.89개, 18.14개로 전국 평균(68.59개)의 3분의 1 수준이었다. 고령 인구 1만명 대비 노인 의료 복지 시설 정원도 각각 46.4명, 50.29명, 72.37명으로 전국 평균(236.53명) 수준보다 훨씬 낮았다.

이 항목에서 상위권을 차지한 지역은 전라남도와 강원도에 몰려 있었다. 상위 50위 지역에 구례·함평·곡성 등 전남 22곳, 춘천 등 강원 11곳이 있었다. 2025년 기준 고령 인구 비율이 25%를 넘는 전남과 강원은 노인 여가 시설도 선제적으로 갖춰 왔다는 평가다.

정순둘 이화여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강남 3구 등 인구가 밀집한 대도시는 공간과 시설이 부족해 노인만을 위한 시설을 충분히 마련하기 어렵다”며 “모든 연령이 이용할 수 있는 여가·의료 시설을 늘리면서 고령 인구를 위한 맞춤형 프로그램을 늘리는 방안을 연구해야 한다”고 했다.

[김도연 기자]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