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신동훈 기자] 이영민 감독-유병훈 감독 서사도 주목할 만하다.
부천FC1995가 수원FC와 승강 플레이오프에서 합산 스코어 4-2로 승리를 하면서 창단 처음으로 K리그1에 올라섰다. K리그2 터줏대감이던 부천이 K리그1에 올라오면서 엄청난 관심이 쏠리고 있다. 부천이 전북 현대, 울산 HD, FC서울 원정을 가는 건 매우 낯선 모습이며 또 제주 SK와 리그에서 연고이전 더비를 치른다.
부천, FC안양과 만남이 특히 주목된다. 부천, 안양 서포터즈 간 라이벌 싸움도 있어 응원전이 주목되는데 이영민, 유병훈이 이젠 적장으로 만나는 부분이 특히 인상적이다.
둘의 서사는 독특하다면 독특하다. 이영민은 선수시절 2000년부터 2006년까지 고양 KB 국민은행에서 뛰었다. 유병훈은 2005년 고양 KB에 입단했다. 선배였던 이영민은 2007년부터 코치로 근무하면서 유병훈의 스승이 됐다. 유병훈은 2010년 은퇴를 했고 고양 KB 코치로 근무를 시작했는데 이영민 아래로 들어왔다.
인연은 안양으로 이어졌다. 이우형 체제 안양은 이영민 수석코치, 유병훈 코치를 데려왔다. 고양에 이어 다시 만난 둘은 이영민이 안양 감독 대행을 거쳐 정식 감독이 되면서 유병훈은 수석코치가 됐다. 이영민이 안양을 떠나 안산 그리너스 코치로 갔고 유병훈은 아산 무궁화(현 충남아산) 수석코치로 선임됐다.
이후 이영민은 2021년 부천 사령탑이 됐다. 유병훈은 2021년 안양으로 돌아와 수석코치로 나섰다. 2024년 유병훈이 안양 감독으로 부임하면서 이제 감독 대 감독으로 K리그2에서 만났다. 유병훈 감독의 안양은 2024시즌 K리그2에서 우승을 하면서 사상 첫 승격에 성공했다. 공교롭게 승격을 확정한 경기가 부천 원정이었다. 이영민 감독 앞에서 승격 기쁨을 누린 유병훈 감독은 올 시즌 안양의 K리그1 잔류까지 이끌었다.
부천 5년차를 맞은 이영민 감독은 3위로 시즌을 마무리했고 성남FC와 K리그2 플레이오프를 거쳐 수원FC와 승강 플레이오프를 넘어 승격을 이끌었다. 돌고 돌아 K리그1, 가장 높은 곳에서 감독 대 감독으로 다시만나게 됐다.
유병훈 감독은 시간이 날 때마다 부천 경기를 보러왔고 특히 안양 잔류가 확정된 이후 부천의 모든 경기를 다니면서 이영민 감독을 응원했다. 성남, 수원FC와 2경기에서도 유병훈 감독은 경기장을 찾아 이영민 감독을 응원했다.
20년 넘게 이어온 인연이 K리그1까지 이어졌다. 부천이 승격하면서 생긴 또다른 서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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