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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지는 ‘레이더 갈등’…중 “비행훈련 사전 통보” 일 “공식 통보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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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지는 ‘레이더 갈등’…중 “비행훈련 사전 통보” 일 “공식 통보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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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21년 중국 항공모함 랴오닝호가 오키나와 인근 미야코 해협을 통과해 태평양으로 향하는 모습을 일본 자위대가 촬영한 것. 로이터 연합뉴스

지난 2021년 중국 항공모함 랴오닝호가 오키나와 인근 미야코 해협을 통과해 태평양으로 향하는 모습을 일본 자위대가 촬영한 것. 로이터 연합뉴스


중국군 전투기의 일본 자위대 전투기 대상 ‘레이더 조사’ 논란을 두고 양국이 공방을 벌이는 가운데 중국이 교신 음성 기록을 공개하며 훈련을 사전 통보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일본은 구체적 내용이 부족했다며 맞섰다.



9일 중국 관영 중국중앙텔레비전(CCTV) 계열 소셜미디어 계정인 ‘위위안탄톈’은 영상을 통해 중국 항공모함 랴오닝함 전단이 지난 6일 오키나와 인근에서 훈련을 진행하며 일본과 교신한 음성을 공개했다. 영상을 보면, 중국 해군 101함은 이날 오후 2시10분(중국 시각) 일본 해상자위대 116함에 “계획에 따라 함재기 비행 훈련을 실시한다”고 중국어와 영어로 통보했다. 여기에 일본이 “메시지를 수신했다”고 영어로 응답한 것으로 나온다. 이어 같은 날 오후 2시28분에도 중국 해군은 “훈련은 15시에 시작해 약 6시간 동안 항모 남쪽 해역에서 진행된다”고 추가로 알렸고, 일본은 다시 수신 사실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매체는 음성 기록을 근거로 일본 정부가 “중국의 훈련 사전 통보를 받지 못했다”고 한 주장을 반박했다.



이번 논란은 지난 6일 오키나와 남동 공해 상공에서 중국군 J-15 함재기가 항공자위대 전투기에 간헐적으로 레이더를 조사(비추어 쏨)했다는 일본 방위성 발표로 불거졌다. 일본은 중국이 무기 발사 전 거리 측정 등에 쓰이는 ‘화기 관제’(사격 통제용) 레이더를 조사하는 위험한 행동을 했다고 주장하지만, 중국은 통상적인 훈련이었고 일본이 오히려 훈련을 방해했다고 맞서고 있다.



위위안탄톈은 당시 자위대 전투기가 중국이 설정한 구역에 접근해 훈련을 방해했다며 양측 전투기의 비행 궤적을 그래픽으로도 제시했다. 중국 전투기는 타원형 궤적으로 훈련 비행을 했고, 자위대 F-15 전투기는 브이(V)자 형태로 접근해 가장 가까운 거리는 50㎞ 미만이었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이는 주요 전투기의 레이더 대공 탐지 거리보다 짧아 상호 레이더 신호를 감지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는 주장이다.



중국은 자위대 전투기가 훈련 구역에 진입해 자동으로 중국군 레이더 수색 범위에 들어왔을 뿐이라고 주장한다. 매체는 “중국 전투기 또한 일본 쪽 레이더 신호를 감지했다”다면서, 중국은 절제된 태도로 해·공역의 안전을 유지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일본은 다시 반박했다. 고이즈미 신지로 일본 방위상은 10일 임시 기자회견을 열어 중국이 랴오닝함 동원 훈련을 사전 통보했다고 인정했지만, 훈련의 규모와 장소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이 부족했다고 지적했다.



또 공개된 교신에 대해 “통상적인 항행 교신일 뿐 노탐(운항 관련 안전공지)이나 항행경보 같은 공식 통보는 아니다”고 말했다. “자위대 F-15 전투기가 랴오닝 함재기에 레이더를 사용한 사실은 없다”고 부정했다.



베이징/이정연 특파원



xingx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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