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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원오 “제 별명은 ‘순한 맛 이재명’… 서울시장 마음의 준비 중”

조선일보 박선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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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원오 “제 별명은 ‘순한 맛 이재명’… 서울시장 마음의 준비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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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원오 성동구청장. /뉴스1

정원오 성동구청장. /뉴스1


이재명 대통령의 ‘공개 칭찬’을 받은 더불어민주당 소속 정원오 서울 성동구청장이 내년 서울시장 출마 여부에 대해 “거의 마음의 준비는 하고 있다”고 했다.

정 구청장은 10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단도직입적으로 서울시장에 출마하시냐, 안 하시냐’는 진행자 질문에 이같이 말했다.

이어 “다음 주에 내년도 예산안과 사업 계획안에 대한 구의회 심의가 끝난다”며 “그것까지는 최선을 다하고, 그게 잘되고 나면 심도 깊게 고민해서 판단할 생각”이라고 했다.

‘공식 출마 선언이 다다음 주에는 가능하겠느냐’는 물음에는 “출마 선언까지는 아니고, 하여튼 결심에 대해서는 얘기 드릴 시간이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정 구청장은 출마 선언을 공식화한 이후 구청장직 사퇴 여부에 대해선 “출마하려면 3월 4일 이전에 사퇴해야 한다”며 “경선이 그 이후에 있을 것 같아서 아마 사퇴하고 해야 할 것 같다”고 했다.

앞서 이 대통령은 지난 8일 자신의 X(옛 트위터)를 통해 정 구청장을 콕 집어 칭찬한 바 있다. 당시 이 대통령은 성동구가 구민 만족도 조사에서 ‘성동구가 일을 잘하고 있다’는 응답이 92.9%를 기록한 내용의 기사를 공유하며 “정원오 구청장님이 잘하기는 잘하나 보다. 저의 성남시장 만족도가 꽤 높았는데, 저는 명함도 못 내밀 듯”이라고 했다. 이에 야권 일각에선 “내년 선거를 앞두고 특정 인물을 노골적으로 띄우는 선거 개입의 신호탄”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이재명 대통령이 8일 정원오 서울 성동구청장에 대한 칭찬을 자신의 소셜미디어 계정에 남겼다. /X

이재명 대통령이 8일 정원오 서울 성동구청장에 대한 칭찬을 자신의 소셜미디어 계정에 남겼다. /X


이와 관련, 정 구청장은 “깜짝 놀랐다”며 “과거에 이 대통령이 성남시장 시절이나 경기도지사를 할 때나 민주당 대표를 하실 때 만날 때마다 제가 잘한 정책을 많이 칭찬해 주셨는데, 대통령이 되셔서 그렇게 공개적으로 해 주시니까 좀 ‘깜놀’했다”고 했다.

다만 “대통령이 행정부 수반으로서 소속 지자체장에 대해 칭찬할 수도 있고 비판할 수도 있고, 이는 일상적인 일”이라고 했다. 이에 진행자가 “이 대통령의 공개 칭찬을 과도하게 정치적으로 해석하지 마라, 이 말인 거냐”고 묻자, 정 구청장은 “그렇다”고 답했다.

정 구청장은 자신의 별명이 ‘순한 맛 이재명’이라고도 했다. 그러면서 “정치적 이슈 같은 사안들에 대해 크게 입장을 발표하거나 그러지 않고 조용히 일로 승부하는 점을 평가하는 것 같다”고 했다.


이 대통령의 공개 칭찬 이후 당내 견제 이야기가 나오는 데 대해선 “그거야 당연하다”며 “피할 수 없으면 즐겨야 한다”고 했다.

[박선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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