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내 LG유플러스 매장에 게시된 익시오 광고물 |
LG유플러스가 인공지능(AI) 통화 앱 '익시오'에서 발생한 통화정보 유출사고와 관련해 온디바이스 AI 적용과 서버 저장 범위를 공개했다. 기존에도 통화요약 정보는 서버에 저장한다는 내용을 밝힌 바 있지만 일각의 우려와 오해를 불식시키기 위함이다. 향후 모든 AI 기능을 온디바이스로 처리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LG유플러스는 10일 참고자료를 내고 “회사는 모든 AI 통화앱 기능을 온디바이스 AI로 대체하는 시도를 이어가고 있으나, AI 성능 및 경량화 등 추가 기술 확보에 시간이 걸려 일부 기능은 서버를 거쳐 운영하고 있다”면서 “통화요약 데이터를 6개월간 보관된다는 내용은 익시오 가입 과정에서 고객에게 동의를 받아 서비스하고 있다”고 밝혔다.
익시오가 일부 데이터를 보관하는 것은 스마트폰 교체 및 앱 재설치 등 과정에서도 고객에게 연속성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다.
다만 그간 익시오의 온디바이스 AI 기술을 강조하면서 익시오의 모든 기능을 온디바이스 AI로 처리한다는 오해가 발생했다. 이에 이번 사고를 계기로 온디바이스 적용 범위와 데이터 저장 구조를 명확히 설명하겠다는 취지다.
LG유플러스에 따르면 익시오는 통화 음성을 텍스트로 변환하는 STT, 통화 중 자막처럼 대화 내용을 보여주는 '보이는 전화', 실시간 보이스피싱 탐지, 위·변조 음성 감지 기능은 단말에 탑재된 온디바이스 AI로 처리하고 있다. 통화 음성 자체를 서버로 전송하거나 장기간 저장하지 않는다.
반면 통화 요약 기능은 단말에서 텍스트로 변환된 내용을 서버로 전송해 요약을 수행하며, 요약 결과는 고객 동의에 따라 최대 6개월간 암호화 상태로 서버에 저장된다. 스마트폰 교체나 앱 재설치 시에도 이전 요약을 그대로 확인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조치다. 요약에 활용된 텍스트 원문은 결과 생성 직후 즉시 폐기된다.
LG유플러스는 가능한 모든 AI 기능을 온디바이스로 처리하도록 기술을 업그레이드하겠다는 향후 개선 방향도 제시했다.
회사가 지난 9월 LG AI연구원·옵트에이아이와 함께 개발한 '엑사원 3.5 2.4B' 기반 온디바이스 sLM을 익시오에 탑재하기 위한 내부 테스트가 진행 중이다. 적용이 완료되면 통화요약 기능 역시 온디바이스 기반으로 전환할 수 있다.
내년 상반기 도입 예정인 AI 음성 검색 기능 역시 '헤이 익시' 호출 이후 내용만 서버로 전송하고, 호출 이전 내용은 저장하지 않는 방식으로 보안성을 강화할 계획이다
박준호 기자 junh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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