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베코운용 간담회 "아시아 주식도 눈여겨봐야"
조슈아 크랩 로베코자산운용 아시아태평양 주식운용 대표가 10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금융투자교육원에서 열린 '2026 글로벌 주식시장 전망 간담회'에서 발표하고 있다./사진=로베코자산운용 |
"내년에는 세계 경제가 단기적으로 좋은 양상을 보이고, 이는 주식 시장에 유리하게 작용할 겁니다. 미국 시장에 우호적인 환경이 이어지고, 전 세계 시장이 동기화돼 움직이면서 미국 외 시장도 좋을 것이라고 봅니다."
조슈아 크랩 로베코자산운용 아시아태평양 주식운용 대표는 10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금융투자교육원에서 열린 '2026 글로벌 주식시장 전망 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로베코자산운용은 1929년 네덜란드 로테르담에 설립된 자산운용사로, 전 세계에서 운용자산 2890억달러(약 425조원)를 운용 중이다.
크랩 대표는 내년 전 세계 경제가 단기 반등을 맞이하는 상황에서 특히 미국 시장이 성장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내년에 무역 긴장이 완화되면서 관세로 인한 불확실성이 점차 해소될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또 미국 제조업 실적이 개선되고, 초과근무 수당, 팁, 차량 대출 이자 등에 대한 비과세 조치가 시행되면서 저소득층 가계 회복에 도움이 될 것이란 예측을 내놨다. 수출 수요가 늘어나고, 중앙은행의 통화 정책 영향도 점차 나타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크랩 대표는 "미국은 경기 부양책에 힘입어 현재 상황이 개선되고 있고, 유럽도 반등하고 있다"며 "중국도 경기 저점을 통과한 조짐을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사모 대출 시장의 리스크, AI(인공지능) 버블론, 인플레이션 상승, 지정학적 리스크, 미국의 경기 침체 등은 주의해야 할 위험 요소다. 크랩 대표는 "미국 경기 침체는 발생 가능성이 크지 않지만, 만약 발생한다면 주식 밸류에이션이 30~40% 조정될 수 있고, 기업 실적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위험요소도 주시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미국과 유럽뿐 아니라 아시아 주식 시장도 내년에 주목해야 할 시장이다. 지난 10년간 미국 증시 수익률은 아시아 지역에 비해 높았으나, 올해는 그 반대였다. 지난 10월30일 기준 MSCI(모간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 아시아 지수의 YTD(올해 첫 거래일 기준) 수익률은 33.5%로, MSCI 미국 지수 수익률 16.9%보다 높았다.
크랩 대표는 "2020년~2025년 아시아는 정치적으로 불안정했고, 반대로 미국은 테슬라 등 AI(인공지능) 기업들이 나타나면서 밸류에이션이 상승했다"며 "이제 미국 주식 밸류에이션이 높아지자 투자자들이 미국 외 지역에 눈을 돌리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아시아 시장의 경우 나라별로 특성이 다른 만큼 투자 목적에 따라 다르게 접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크랩 대표는 "주주환원이 얼마나 개선되는지, 자사주 매입, 배당 등이 중요하다면 일본이나 한국의 투자를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은 이제 저점을 통과한 만큼 기업별로 차이가 날 수 있어 선별을 잘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동남아도 매력적인 투자처"라며 "장기적으로 성장 전망이 좋고, 밸류에이션이 낮은 상태"라며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그동안 저평가됐던 통화에 투자하는 것도 괜찮은 방법"이라고 덧붙였다.
김근희 기자 keun7@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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