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 photo 뉴스1 |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는 10일 이재명 대통령이 통일교 금품 수수 의혹에 대해 ‘엄정 수사’를 지시한 데 대해 “‘이재명의 분신’ 정진상도 엄정 수사해야 한다”고 했다. 이 대통령이 ‘여야 관계없이 엄정 수사하라’고 지시한 만큼 대통령 최측근인 정진상 전 민주당 정무조정실장에 대한 수사부터 개시해야 한다는 것이다. 정 전 실장은 2022년 대선을 앞두고 통일교 측과 접촉했다는 의혹에 휩싸인 상태다.
한 전 대표는 “통일교 게이트가 열렸다”면서 “이제는 이재명(대통령)이 아니라 ‘이재명 할애비’라도 못 막는다”고 했다. 이어 “통일교도 이 대통령 협박 때문에 말 바꾸면 나중에 더 힘들어지고 감당 못 할 것”이라며 “다 털어놓고 국민에게 맡기시라”고 했다.
지난 9일 재판에서 재생된 통화 녹취에서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은 통일교 전 부회장 이모씨에게 “여권을 하려면 일전에 장관님하고 두 군데 어프로치(접근)를 했다. 이것은 오피셜(공식적)하게 가자”라며 “정진상 실장이나 그 밑 쪽은 화상 대담이잖나. 힐러리(클린턴 전 미국 국무장관) 정도는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 김지호 대변인은 “정 전 실장은 해당 내용은 전혀 사실이 아니며 통일교 측과 어떠한 접촉도 없었다고 밝혀왔다”고 했다.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이 2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경제관계장관회의 겸 물가관계장관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25.12.2/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
이와 별개로 윤 전 본부장은 지난 8월 민중기 특검팀 면담에서 민주당 의원인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에게 까르띠에·불가리 명품 시계 2개와 현금 4000만원을 건넸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금과 명품 시계를 받았다는 의혹에 대해 전 장관은 페이스북에서 “의혹은 전부 허위”라고 해명했다.
민중기 특별검사팀은 수사 과정에서 통일교 측이 더불어민주당에도 전방위적으로 접근했던 정황을 파악했지만 별도로 수사에 착수하지 않았다. 언론 보도로 민주당의 통일교 금품 수수 의혹이 불거지자 특검팀은 “(민주당 관련 내용은) 명백히 특검법상 수사 대상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민주당에 대한 수사는 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것이다.
이날 대통령실은 “이 대통령은 특정 종교 단체와 정치인의 불법적 연루 의혹에 대해 여야, 지위 고하와 관계없이 엄정하게 수사할 것을 지시했다”고 밝혔다.
[김형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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