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아이치현 나가쿠테 지브리 파크 상점에 토토로 인형이 전시돼 있다. /AFPBBNews=뉴스1 |
'중일 외교 갈등'의 불똥이 세계적인 애니메이션 거장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에게도 튀었다.
니혼게이자이(닛케이)신문은 지난 9일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이 설립한 스튜디오 지브리를 테마로 한 전시회가 오는 25일부터 중국 광둥성 광저우시에서 열릴 예정이었으나 돌연 연기됐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전시 주최 측은 공식 SNS(소셜미디어)를 통해 연기 사유는 밝히지 않은 채 "향후 일정은 공식 채널을 통해 안내하겠다"며 "가까운 시일 내 다시 만날 날을 기대한다"고만 알렸다.
지브리 전시회는 지난해 상하이시에서도 개최됐다. 이번 광저우시 전시회는 내년 10월까지 열릴 예정이었다. 전시회 연기 소식이 전해지자 중국 SNS에는 "오랫동안 기다렸는데 아쉽다"는 반응이 이어졌다.
닛케이는 "일본과 중국의 갈등으로 (중국 내) 일본 관련 문화 행사 취소가 잇따르고 있다"며 "이번 전시회에도 그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지난달에는 상하이시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일본 유명 가수 하마사키 아유미의 콘서트가 취소됐다. 또 인기 애니메이션 '원피스'의 테마곡을 부른 일본 가수 오쓰키 마키가 상하이에서 열린 행사 무대 위에서 노래를 부르다 강제로 퇴장당하기도 했다.
중국은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의 '대만 유사시 개입' 발언 이후 관광, 교육, 수산물 수입, 문화·예술 등 여러 분야에서 일본과의 교류를 중단하는 등 압박을 강화하고 있다.
채태병 기자 ctb@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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