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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와 인간 게이머의 대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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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와 인간 게이머의 대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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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억]
지금으로부터 10여년 전인 2016년 한국에서 세기의 바둑대국이 벌어졌다. 대결 상대는 세계 최고의 실력을 가진 이세돌 9단과 인간이 아닌 인공지능(AI) '알파고'였다.

이 대국이 성사되기 전까지 전문가들은 수많은 경우의 수를 갖고 있는 바둑에서 AI가 인간을 이긴다는 것은 어려울 것이라고 자신했다. 하지만 결과는 알파고의 압도적인 승리였다. 알파고는 무려 4 대 1이라는 일방적인 승리를 따 내며 인간을 무너뜨렸다.

이 사건은 AI를 '인간의 보조수단'이라며 눈 아래로 보던 많은 사람들을 충격에 빠뜨렸다. 그리고 AI는 호기심의 대상에서 경계의 대상, 그리고 더 나아가 공포의 대상으로 떠올랐다.

이러한 사람들의 걱정과 기대는 몇년 후 '챗GPT'가 등장하며 더 이상 미래가 아니라 현실의 거대한 혁명으로 휘몰아쳤다. 수많은 사람들이 열광했고 수억명의 사람들이 챗GPT를 사용하며 마니아가 됐다. 가히 챗GPT 이전과 그 이후로 역사를 구분할 수 있을 정도로 그 파급력은 엄청났다.

그런데 최근 게임업계가 새로운 도전에 직면했다. 인간 만이 할 수 있다고 자신했던 온라인 전략게임에 인공지능이 도전장을 던진 것이다.

최근 일론 머스크 테슬라 대표는 자신의 SNS 채널에서 "'그록5'가 2026년 최고의 'LoL' 인간 팀을 이길 수 있을지, 한번 시험해 보고 싶다"고 발표했다. '그록5'는 AI 기업 XAI의 차세대 모델로, 내년 1분기 출시를 목표로 개발 중이다.


이같은 내용이 발표되자 올해 '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 챔피언십 우승팀인 T1은 간판 선수인 페이커의 시그니처 포즈 이미지와 함께 "우린 준비됐다. 당신도?"라며 머스크의 도전에 흔쾌히 응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업계는 AI와 T1의 '롤' 대결이 실제로 성사될지 비상한 관심을 기울였다. 또 경기 결과에 대한 다양한 예상이 나오는 등 벌써부터 주목을 끌고 있다. 다만 승패가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이 대결로 '그록5'와 T1이 세계의 이목을 끌게 될 것은 분명해 보인다.

지금 세계는 가히 'AI의 춘추전국시대'에 들어섰다 할 수 있다. 하루가 다르게 새로운 AI가 등장하고, 또 기존 AI들이 성능을 업그레이드 하며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필자는 최근 명지대대학원이 개최한 유응준 전 엔비디아코리아의 대표의 란 주제의 강연회에 다녀왔다. 엔비디아라고 하면 지금 전세계적으로 가장 큰 이슈를 몰고 다니고 있는 바로 그 기업이다.

유 전대표는 엔비디아에서 7년을 대표로 근무하며 그 회사의 성장과 위기, 그리고 글로벌 도약이라고 하는 생생한 현장을 직접 목격한 인물이다. 때문에 그의 한마디 한마디는 경험과 관록에서 나오는 묵직한 울림이 있었다.

그는 AI가 긍국적으로 피지컬 AI로 접어들 것이라며 세단계의 발전을 거쳐 가게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첫째는 과거로, 지식공학자들이 만든 프로그래밍의 단계다. 두번째는 현재로, 프롬프트 엔지니어들이 만들고 있는 트레이닝의 단계다. 이 단계에서 인간 화이트칼라들이 AI로 대체된다.

마지막 세번째는 미래로, 튜터링 엔지니어들이 만들어 나갈 티칭의 단계라는 것이다. 이 마지막 단계에 들어서면 AI가 인간의 육체노동까지 대체하게 된다는 것인데 그야말로 사회적으로 엄청난 혁명이 일어날 것이 분명하다. 이 단계가 되면 AI를 가진 자와 AI에 소외된 자들의 빈부격차가 엄청나게 벌어지게 된다는 것이다.

지금 우리나라를 비롯해 미국과 중국, 유럽, 일본 등 기술 선진국에서는 AI의 미래를 차지하거나, 아니면 뒤쳐지지 않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AI의 시대에 들어서면 '승자독식'의 경제구조가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처음 알파고가 인간에게 도전장을 던졌을 때 바둑 고수들은 코웃음을 쳤다. 상대도 안된다는 것이다. 하지만 알파고는 무섭게 발전했고 지금은 인간을 상대로 싸우지 않고 은퇴할 만큼 인간의 바둑실력은 보잘 것 없는 것이 되었다.

그리고 인간만이 할 수 있다고 단언했던 전략 게임종목에서도 AI가 인간을 무력화 시키고 더 이상 시시해서 인간과는 대결 하지 않겠다고 선언할 날이 올 것이다. 이는 단순한 예측이 아니다. 머지 않아 다가올 가혹한 미래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떤 게임을 만들고 어떻게 게이머를 육성해야 할까. 쉽게 해결하기 어려운 난제가 아닐 수 없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AI와 게임은 적대적 관계가 아니라는 사실이다. 오히려 AI를 잘 활용하는 게임업체와 게이머가 살아남게 될 것이다.

그렇다면 지금부터라도 게임개발 업체뿐만 아니라 게이머들도 AI를 배우고 AI와 함께 살아갈 날을 준비해야 하지 않을까.

[더게임스데일리 김병억 편집담당 이사 bekim@tg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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