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남성이 발견된 집 내부 모습 일부. /탄니엔 |
베트남 호찌민에서 한국인 남성이 또 숨진 채 발견돼 현지 경찰이 조사에 나섰다. 지난달 23일 호찌민의 한 고급 주택가에서 한국인 남성 시신이 대형 가방에 담긴 채 발견된 지 보름 만이다.
8일 탄니엔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전날 베트남 호찌민 메이찌토 거리의 한 아파트 화장실에서 다수의 문신이 있는 외국인 남성이 숨진 채 발견됐다.
이 남성은 같은 층 주민들이 악취를 신고하면서 발견됐다. 발견 당시 시신은 심하게 부패된 상태였으며, 발과 바지 부분에 혈흔이 묻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흰색 티셔츠와 반바지 차림이었다고 한다.
현지 공안은 아파트를 통제한 뒤 현장 감식을 진행했다. 현재 구체적인 사망 경위도 조사 중이다. 현지 경찰은 누군가 남성을 살해한 뒤 극단적 선택으로 위장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수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외국인 남성의 국적은 한국인으로 파악됐다. 외교부 관계자는 “주호치민총영사관은 동 사건 인지 직후부터 현지 공안에 신속하고 철저한 수사를 요청 중”이라며 “유족 측에 사망 사실을 통보하고 장례 절차 등을 설명하는 등 필요한 영사 조력을 제공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현지에서 수사가 진행 중인 사안으로 구체 내용은 밝히기 어렵다”고도 했다.
베트남 현지 경찰이 지난달 23일 시신이 담긴 대형 가방을 발견해 수사에 나섰다. /베트남 보건부 공식 기관지 '건강과 삶'(suckhoedoisong) |
앞서 지난달 23일 호찌민의 고급 주택가에서도 한국인 남성이 대형 가방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된 바 있다. 당시 남성 2명이 부패한 시신이 담긴 가방을 들고 옮기려다 경비원과 주민들의 의심을 받자 도주했고, 이후 현지 경찰에 체포됐다. 조사 결과 용의자 2명 중 1명은 국내 폭력 조직원으로 확인됐다. 사망한 남성은 캄보디아 범죄단지(웬치) 등에서 활동하며 스캠 범죄를 벌여온 것으로 전해졌다.
[박선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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