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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짓 다 해도 소용없다” “이러다 다 뺏긴다” 넷플릭스 천하에 ‘죽을 맛’…무슨 일이

헤럴드경제 차민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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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짓 다 해도 소용없다” “이러다 다 뺏긴다” 넷플릭스 천하에 ‘죽을 맛’…무슨 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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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빙·웨이브 합병 내년에…KT 수장 교체 변수
넷플, 워너브라더스 인수 등 ‘빅달’ 공세 계속
업계 “‘넷플 대항 토종 OTT’ 합병 취지 퇴색”

티빙에서 방영 중인 ‘환승연애4’ 중 한 장면. 티빙은 넷플릭스에 대항하는 토종 OTT 출범을 목표로 웨이브와 합병을 추진하고 있다. [티빙 공식 유튜브 캡처]

티빙에서 방영 중인 ‘환승연애4’ 중 한 장면. 티빙은 넷플릭스에 대항하는 토종 OTT 출범을 목표로 웨이브와 합병을 추진하고 있다. [티빙 공식 유튜브 캡처]



[헤럴드경제=차민주 기자] 티빙과 웨이브의 연내 합병이 사실상 불가능해졌다.

티빙·웨이브의 합병이 햇수로 ‘4년째’ 지연되면서 넷플릭스 ‘천하’에 대응할 토종 OTT의 ‘규모 경쟁’이 더 어려워 지고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8일 IT 업계에 따르면 티빙·웨이브의 합병 시기가 내년으로 넘어갈 것이란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KT의 신임 대표 선임 절차가 내년까지 넘어가면서, 합병의 핵심인 KT의 의사결정이 공백 상태에 들어섰기 때문이다.

현재 KT는 수장 교체기를 밟고 있다. KT 이사후보추천위원회는 오는 9일 후보군 7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면접을 진행해 최종 후보 4명을 추릴 예정이다. 이후 오는 16일 이사회에서 최종 1인을 선정한다. 해당 인사는 내년 3월 정기 주주총회의 승인을 거쳐 공식 대표로 선임된다.

KT 광화문 East사옥 전경. [KT 제공]

KT 광화문 East사옥 전경. [KT 제공]



업계는 KT가 대표를 확정되지 않은 상태에서 티빙·웨이브 합병을 계기로 한 계열사 지분 구조 조정을 결정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KT스튜디오지니는 티빙의 2대 주주로, 지분 13.5%를 보유하고 있다. 티빙·웨이브 합병의 핵심으로 꼽히는 KT의 ‘찬성표’가 공중에 뜨게 된 것이다.

업계는 티빙·웨이브 합병이 KT 신임 대표가 공식적으로 선임되는 내년 3월 이후까지 지연될 것으로 관측한다. 앞서 티빙·웨이브는 지난 2023년에 합병을 공식화하고 논의를 진행해 왔다. 합병이 내년까지 밀린다면 햇수로 4년째 지연되는 셈이다.


설상가상으로 넷플릭스의 공세도 거세지고 있다. 지난 5일 넷플릭스는 워너브라더스를 720억달러(약 106조원)에 인수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히면서 ‘글로벌 초대형 OTT’로의 진화를 예고했다.

이번 인수가 성공하면 넷플릭스는 워너브라더스와 OTT ‘HBO맥스’를 품게 된다. 이로써 넷플릭스의 전 세계 구독자는 기존 3억명에 HBO맥스 구독자 1억2800만명을 더해 약 4억2800만명으로 증가하게 된다.

티빙, 디즈니+, 웨이브 등 3사가 국내 최초로 ‘3자 OTT 결합 구독 모델’을 출시하며, 업계 1위를 고수하고 있는 넷플릭스 견제에 힘을 모으고 있다. [티빙 제공]

티빙, 디즈니+, 웨이브 등 3사가 국내 최초로 ‘3자 OTT 결합 구독 모델’을 출시하며, 업계 1위를 고수하고 있는 넷플릭스 견제에 힘을 모으고 있다. [티빙 제공]



이에 따라 티빙·웨이브 합병의 본래 취지였던 ‘넷플릭스 대항 토종 OTT’ 효과가 자연스레 축소되고 있단 업계의 분석도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한국처럼 세계 대비 규모가 작은 시장이 경쟁력을 갖추려면 속도가 관건”이라며 “글로벌 OTT 기업이 국내 시장을 장악하기 전에 토종 OTT 기업이 기회를 선점하는 게 중요한데, 넷플릭스가 속도까지 잡으면서 대항 효과가 줄어들고 있다”고 했다.


한편, 티빙·웨이브는 올해 합병 마무리 절차에 들어서면서 연내 합병 기대감이 커진 바 있다. CJ ENM이 지난 11월 공시한 3분기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콘텐츠웨이브(웨이브 운영사)는 해당 분기부터 CJ ENM의 연결 종속회사 목록에 포함됐다.

티빙·웨이브 합병은 ‘주주 전체 합의’ 조건에 따라 KT의 찬성표만 남겨둔 상태다. KT는 인터넷멀티미디어방송(IPTV) 사업에 미칠 부정적 영향을 근거로 무응답을 고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