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EU, 꼼수로 게시물 널리 알렸다"
자사 플랫폼서 EU 광고계정 잠금 조치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로부터 수천억 원대 과징금을 부과받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플랫폼인 엑스(X·옛 트위터)가 EU 집행위의 X 광고 계정을 차단했다. 집행위가 "X에 과징금을 부과했다"는 사실을 X에 게시하는 과정에서, 이 게시물이 널리 노출되도록 꼼수를 부렸다는 게 X 측 주장이다. 집행위의 과징금 부과 조치에 맞선 항의성 조치로도 해석된다.
7일(현지시간) 정보기술(IT) 전문매체 더버지에 따르면, X는 전날 집행위의 광고 계정을 차단했다. 앞서 집행위가 지난 5일 과징금 1억2,000만 유로(약 2,059억 원)를 부과한 사실을 X에 게시한 지 하루 만이다.
집행위는 X의 유료 인증마크인 '블루 체크'가 이용자를 기만하는 등 EU 기준에 미달한다고 판단했다. 블루 체크는 언론인과 공인 등의 계정을 '실제 인물·기관'으로 인증해 신뢰성을 확보하는 조치였지만, 지금은 유료구독(X 프리미엄 등)만 하면 누구나 블루 체크를 받을 수 있도록 해 사용자를 오도하고 있다는 게 집행위 측의 설명이다.
자사 플랫폼서 EU 광고계정 잠금 조치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의 엑스(X) 계정. 집행위는 6일 X 계정에 X에 대한 과징금 부과 사실을 알렸다. 이 게시물은 앞뒤 다른 게시물보다 훨씬 많은 댓글과 반응이 달렸다. 집행위 X 캡처 |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로부터 수천억 원대 과징금을 부과받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플랫폼인 엑스(X·옛 트위터)가 EU 집행위의 X 광고 계정을 차단했다. 집행위가 "X에 과징금을 부과했다"는 사실을 X에 게시하는 과정에서, 이 게시물이 널리 노출되도록 꼼수를 부렸다는 게 X 측 주장이다. 집행위의 과징금 부과 조치에 맞선 항의성 조치로도 해석된다.
7일(현지시간) 정보기술(IT) 전문매체 더버지에 따르면, X는 전날 집행위의 광고 계정을 차단했다. 앞서 집행위가 지난 5일 과징금 1억2,000만 유로(약 2,059억 원)를 부과한 사실을 X에 게시한 지 하루 만이다.
집행위는 X의 유료 인증마크인 '블루 체크'가 이용자를 기만하는 등 EU 기준에 미달한다고 판단했다. 블루 체크는 언론인과 공인 등의 계정을 '실제 인물·기관'으로 인증해 신뢰성을 확보하는 조치였지만, 지금은 유료구독(X 프리미엄 등)만 하면 누구나 블루 체크를 받을 수 있도록 해 사용자를 오도하고 있다는 게 집행위 측의 설명이다.
집행위는 X에 대한 벌금 부과 사실을 EU 집행위 홈페이지는 물론 집행위의 X 계정에도 올렸다. 해당 게시물에는 1만9,000여 개의 댓글이 달렸다. 1만3,000개의 '좋아요'를 받았으며, 5,400회 공유됐다.
그런데 이후 EU 집행위가 X에 과징금을 부과했다는 게시물을 더 눈에 띄게 만들기 위해, 광고 캠페인을 운영하도록 설계된 '광고 계정'을 사용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평소 일반 게시물로 올리던 집행위가 2021년 이후 처음으로 '광고 전용 포맷'을 쓴 점이 의도적이라는 것이다. '광고 계정'은 기본 계정에 연결된 추가 계정이다.
이 광고 전용 포맷을 쓰면 게시물 도달 범위가 인위적으로 늘어나 더 많은 사용자에게 노출된다. 쉽게 말해, 집행위가 이런 '꼼수'를 부려 X가 과징금을 받았다는 사실을 X 플랫폼에서 널리 퍼뜨렸다는 게 X의 해석이다. X는 이를 규칙 위반으로 보고 EU 집행위의 광고 계정을 차단하기로 결정했다.
머스크, EU 비난하며 연일 설전
일론 머스크(왼쪽 사진)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와 그가 소유한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업체 '엑스(X)' 로고. AFP 연합뉴스 |
일론 머스크 X 최고경영자(CEO)는 EU 집행위로부터 과징금을 맞은 뒤 X에서 연일 비난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그는 6일 자신의 X 계정에 EU 발표가 "헛소리(Bullshit)"라고 쓰는가 하면, 또 다른 글에서는 "EU의 워크(woke) 슈타지 정치위원들은 ‘스트라이샌드 효과’의 진정한 의미를 곧 알게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워크는 미국 보수 진영이 진보적 가치와 정체성 강요를 비판할 때 쓰는 말이다. EU가 미국 빅테크를 규제하면서 옛 동독 정보기관 슈타지(Stasi)나 소련 공산당 정치위원(commissar)처럼 권위적으로 소셜미디어를 검열하려 한다는 주장이다. 스트라이샌드 효과는 숨기려 할수록 오히려 더 퍼지는 현상을 가리킨다.
실리콘밸리= 박지연 특파원 jyp@hankookilbo.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