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정준(왼쪽)과 소년범 전력으로 은퇴를 선언한 조진웅. [인스타그램·연합] |
[헤럴드경제=나은정 기자] 배우 정준(46)이 최근 소년범 전력이 뒤늦게 밝혀져 은퇴를 선언한 배우 조진웅(49)을 향해 공개적으로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다.
정준은 지난 7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용서, 만약 우리의 잘못을 얼굴 앞에 붙이고 살아가야 한다면 누구도 대중 앞에 당당하게 설 수 없을 것”이라고 운을 뗐다.
그는 조진웅의 이름을 직접 거론하진 않았지만 “형의 신인 시절을 생생히 기억한다. 현장에 항상 일찍 와 있고, 매니저나 차도 없이 와서 늘 겸손하게 인사하고 스태프를 도왔다. 촬영 후에도 스태프가 모두 가기 전까지 기다리다가 가기도 했다”며 “이후 연락하거나 만난 적은 없지만, 그 모습이 잊히지 않아 형의 작품은 꼭 보고 응원해왔다”고 했다.
이어 “형의 과거 잘못이 옳다는 게 아니다. 형이 치러야 할 죗값은 어린 시절 이미 치렀다고 생각한다”며 “그 꼬리표가 평생 따라다녀야 한다면…”이라고 안타까움을 내비쳤다.
그러면서 “형의 어린 시절은 잘못이었지만, 반성하며 살아왔고 많은 사람에게 웃음과 기쁨을 준 배우로 성장했다면, 이제는 용서를 고민해야 할 때”라며 “힘내 형. 팬들이 하지 말라고 할 때 그 때 떠나라. 지금은 아니다”라고 응원했다.
가수 이정석도 조진웅을 옹호했다. 그는 지난 6일 자신의 SNS를 통해 “연예계 은퇴? 왜 그렇게까지 만드나. 너희는 그리 잘 살았고 (잘) 살고 있나. 세상이 안타깝고 더럽다”라는 글을 남겼다. 조진웅을 직접 언급하지 않았으나, 당일 은퇴를 선언한 조진웅을 지칭한 추정된다. 다만, 현재는 글이 삭제됐다.
개그맨 서승만도 SNS에 조진웅과 함께 찍은 사진을 올리고 “좋아하는 배우, 연기 잘하는 배우, 안타깝다”며 “어떤 여자는 불륜에 온갖 범죄를 저질러도 뻔뻔하게 기어 나오던데”라고 조진웅을 감싸는 글을 올렸다가 지난 7일 경솔한 행동이었다며 사과했다.
앞서 연예매체 디스패치는 지난 5일 조진웅이 고교 시절 성폭행과 절도 등 범죄로 소년보호처분을 받아 소년원에 송치됐으며, 성인이 된 이후에도 폭행 및 음주운전으로 처벌 받은 전력이 있다고 보도했다.
논란이 확산되자 조진웅 소속사 사람엔터테인먼트는 “미성년 시절 잘못한 행동이 있었음을 확인했으며, 성인이 된 이후에도 미흡한 판단으로 심려를 끼친 순간이 있었다”고 인정했다. 다만 “성폭행 관련 행위와는 무관하다”고 선을 그었다.
비판 여론이 계속되자 조진웅은 6일 은퇴를 선언했다. 그는 “과거 불미스러운 일로 실망을 드려 죄송하다”며 “모든 질책을 겸허히 수용하고, 오늘부로 활동을 중단하겠다. 이것이 제가 져야 할 마땅한 책임이자 도리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한 인간으로서 바로 설 수 있도록 성찰하겠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