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證, SK하닉 목표가 73만 유지
4분기 이어 내년 1분기도 깜짝 실적 예상
"D램 수요 회복 온기가 낸드로도 확산 중"
4분기 이어 내년 1분기도 깜짝 실적 예상
"D램 수요 회복 온기가 낸드로도 확산 중"
키움증권이 SK하이닉스(000660)가 고대역폭메모리(HBM) 중심의 메모리 가격 상승 사이클서 우위를 점하며 올 4분기 깜짝 실적을 발표할 것으로 내다봤다. 가격 상승과 수요 증가세 속 내년 1분기에는 SK하이닉스가 18조 원에 가까운 영업이익을 벌어들일 것이란 전망도 함께 내놓았다.
키움증권은 8일 SK하이닉스 분석 보고서를 내고 목표 주가를 기존 73만 원으로 유지했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HBM 중심의 메모리 가격 상승 사이클이 예상보다 강하게 나타나고 있다”고 진단하며 “올 4분기 SK하이닉스가 16조 2000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시장 기대치(에프엔가이드 기준 14조 6000억 원)를 웃돌 것”으로 평가했다. 사업부별 영업이익은 D램에서 15조 3000억 원, 낸드에서 9000억 원을 기록하며 각각 전 분기 대비 39%, 170% 증가한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박 연구원은 내년 1분기 SK하이닉스의 전망에 대해서도 “매출액 31조 5000억 원, 영업이익 17조 9000억 원으로 시장 예상치(매출액 30조 4000억 원, 영업이익 16조 3000억 원)를 다시 웃돌 것”이라며 “범용 D램 가격이 전분기 대비 22% 오르고 낸드 가격도 5% 상승해 수익성이 추가로 개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근 낸드 가격 상승세가 가팔라진 점도 긍정 요인으로 꼽았다. 박 연구원은 “낸드 거래 가격이 당사 예상치를 넘어설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며 “M15X 신규 설비 가동에 따른 원가 상승이 우려되지만 제품 가격 상승 폭이 이를 충분히 상쇄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내년 1분기 사업 부문 영업이익은 D램 17조 원, 낸드 1조 원으로 직전 분기 대비 11%씩 증가할 것으로 추정했다.
업황 개선의 핵심 배경으로는 낮아진 범용 D램 유통재고, DDR5 공급 조정, 서버용 D램 수요 회복 등을 들었다. 박 연구원은 “초기 가격 상승 사이클의 강도가 예상치를 뛰어넘고 있으며 이 같은 온기가 낸드로 확산하는 모습도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메모리 가격의 추가 상승 가능성도 제기됐다. 박 연구원은 “주요 세트 업체들이 제품 가격 인상을 통해 메모리 원가 부담을 흡수하고 있어 메모리 가격 추가 상승 여력도 높아졌다”고 말했다. 이어 “단기적으로 가격 인상이 세트 수요 감소로 이어질 가능성은 있지만 당분간은 메모리 가격 전망치 상향과 실적 기대치 개선이 SK하이닉스 주가의 상승 모멘텀을 제공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정훈 기자 enough@sedaily.com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