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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서 일본 귀화, 창씨개명 했다고?"→"중국 정말 나빠! 국제대회 하지 마!"…日 탁구 남매로 불 붙은 '중일 스포츠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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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서 일본 귀화, 창씨개명 했다고?"→"중국 정말 나빠! 국제대회 하지 마!"…日 탁구 남매로 불 붙은 '중일 스포츠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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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중국과 일본의 외교 전쟁 불똥이 탁구장으로 흘렀다.

중국인 부모를 뒀으나 일본에서 태어난 일본 탁구 대표 하리모토 도모가즈, 하리모토 미와 남매가 7일 중국에서 끝난 2025 국제탁구연맹(ITTF) 혼성단체 월드컵에서 중국 관중의 엄청난 야유를 받았기 때문이다.

중국과 상관 없는 경기에서도 두 남매가 경기를 펼칠 때면 중국 관중이 심한 야유를 쏟아내 국제탁구연맹(ITTF) 중계진도 이를 거론할 정도였다.

하리모토 남매는 부모가 모두 중국인 탁구 선수였다.

그러나 두 부모가 나란히 선수 시절 일본으로 건너와 현역 생활을 이어나갔고, 하리모토 남매는 일본에서 태어나 일본식으로 컸다.

하리모토 남매는 10대 때 나란히 일본으로 국적을 바꿨다. 거기에 창씨개명까지 했다. 중국이름으로 장지화, 장미화였던 둘은 성인 장 다음에 본(本)을 붙이는 식으로 창씨개명까지 했다.


사실 하리모토 남매에 대해선 중국 탁구팬들도 긍정적이었다. 둘이 중국에서 열리는 국제대회에서 활약할 때도 응원을 보내는 편이었다.

하지만 이번 대회에선 달라졌다.



일본 매체 '더 다이제스트'는 7일 "한국전에서 중국인 장내 아나운서가 하리모토 도모가즈의 이름을 하리모토 미와로 잘못 부르는 일이 있었다"며 "프랑스전에선 중국 관중이 프랑스 남자 단식 선수인 펠릭스 르브렁을 일방적으로 응원했다. 거꾸로 하리모토 도모가즈가 득점하면 '우~우~'하는 식으로 야유를 퍼부었다. 도가 지나쳤다"고 비판했다.


일본에선 하리모토 남매가 받는 극심한 야유가 황당하다는 반응이다.

최근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대만 옹호 발언을 하면서 중국은 일본 대사를 초치하고, 일본으로 가는 직항편을 모두 폐쇄하는 등 강경 조치를 내놓고 있다.

그런 중일 갈등이 탁구장에도 불고 있는 것 아니냐는 게 일본 매체 반응이다. 중국에서 일본으로 귀화한 하리모토 남매가 주요 표적이 됐다. 하리모토 아버지도 이번 대회 일본 대표팀 감독으로 와서 두 자녀를 지도하고 있다.


한편, 7일 열린 중국과 일본의 결승전에선 중국이 게임스코어 8-1로 이기고 우승했다. 하리모토 미와는 중국의 세계 2위 왕만위에게 0-3으로 졌다. 하리모토 도모가즈는 남자 단식 세계 2위 린스둥에게 1-2로 밀렸다.

사진=신화통신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