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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선영, 치매·뇌졸중으로 쓰러진 母에 오열 "고통스러운 간병의 시간" [전문]

스포츠조선 이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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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선영, 치매·뇌졸중으로 쓰러진 母에 오열 "고통스러운 간병의 시간"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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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우주 기자] 방송인 안선영이 어머니와의 방송 출연 후 응원해준 팬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안선영은 7일 "어제 방송 나간 이후로 정말 많은 응원과 사랑과 격려를 받았어요…감사합니다"라며 KBS2 '불후의 명곡' 출연 후 쏟아진 응원에 화답했다.

안선영은 "엄마 쓰러지시고 모든 게 멈추고 세상에 오롯이 나홀로 흑백으로 흘러가는 것만 같던 1년여의 시간 동안.. 감당할 수 없을 정도의 고통스럽던 간병의 시간들을 모두다 보상받는 기분"이라며 "피한방울 섞이지 않은 남들이 나서서 홀로 매달 14시간 비행기를 타고 엄마를 보러 오는 내 어깨의 짐을 덜어주겠다며 나 없는 시간 동안 나대신 엄마를 보러 가고 목욕을 시키고 병원에 간식을 나르고 엄마의 안부를 대신 전해주는 그 마음들 덕에… 이 모든 것들을 감당하고 이겨낼 수 있었다"고 고마워했다.



안선영은 어머니의 건강에 대해 "힘들고 어려웠던 수술후유증 치료시간을 엄마도 잘 버텨내신 덕에, 지금은 마비나 손떨림 증상은 다 호전되었고 인지장애 외에는 신체는 너무 건강히 잘 먹고 잘자고 잘 지내고 계신다"며 "다시 한 번, 엄마와 제게 평생 남을 좋은 추억 만들어주신 '불후의 명곡' 관계자 여러분께 깊은 감사를 드린다. 방송보시고 함께 울고 웃어주시고 응원해주시는 모든 분들께도 감사하다"고 인사했다.

안선영은 지난 6일 방송된 KBS2 '불후의 명곡' 쇼호스트 가왕전에 출연해 어머니를 위한 노래를 불렀다. '불후의 명곡' 출연을 위해 캐나다에서 귀국한 안선영은 "어머니가 치매 진단을 받은 지 7년이 됐다. 작년에는 뇌졸중으로 쓰러지신 뒤 인지 기능이 더 많이 떨어지셨다. 저를 가끔 못 알아보실 때도 있다"며 "어머니가 이 프로그램을 너무 좋아하신다. 평생 기억될 순간이 될 거 같아 용기를 냈다"고 밝혔다.

어머니의 애창곡이었던 '빗속의 여인'으로 신나는 무대를 꾸민 안선영은 무대에서 내려오자마자 참았던 눈물을 터뜨리며 오열했다.


wjlee@sportschosun.com

▶다음은 안선영 글 전문

어제 방송나간 이후로 정말 많은 응원과 사랑과 격려를 받았어요… 감사합니다.


엄마 쓰러지시고 모든게 멈추고 세상에 오롯이 나홀로 흑백으로 흘러가는것만 같던 1년여의 시간동안.. 감당할수 없을 정도의 고통스럽던 간병의 시간들을 모두다 보상받는 기분이에요.

피한방울 섞이지않은 남들이 나서서 홀로 매달 14시간 비행기를 타고 엄마를 보러 오는 내어깨의 짐을 덜어주겠다며 나없는 시간동안 나대신 엄마를 보러가고 목욕을 시키고 병원에 간식을 나르고 엄마의 안부를 대신 전해주는 그 맘들덕에… 이 모든것들을 감당하고 이겨낼수 있었어요.

힘들고 어려웠던 수술후유증 치료시간을 엄마도 잘 버텨내신덕에, 지금은 마비나 손떨림 증상은 다 호전되었고 인지장애외에는 신체는 너무 건강히 잘먹고 잘자고 잘 지내고 계세요.


서울-토론토 혼자 매달 날아다니는 선영이 짠하다며, 너무 감사하게도, 엄마의 절친분들이 나서서 돌아가며 엄마를 매주 면회할수 있는 스케쥴을 짜서 저랑 단체방을 통해 엄마 안부를 제게 전해주시고 계시고, 그중 한분이 요양보호사로 일하시며 엄마와 같은 요양시설에 상주중이셔서 매일 아침저녁 엄마랑 통화도 시켜주시고 엄마도 기억못하는 엄마의 하루일과를 저에게 소상히 알려주세요.

너무 감사하죠. 이게 다 "엄마 스스로 만들어 둔 인연"이 저를 도와주시는거니까… 엄마가 저를 위해 대비해둔것 같아 매순간 뭉클하네요.

못하는 노래 연습에 안무연습에 서울도착하자마자 일주일안에 의상픽업에 엄마 퇴원에, 시설 이사에, 외래진료에 나 집 이사에 혼자해대며 솔직히 괜히 출연한다했나 너무 후회했거든요 , 몸도 맘도 지치고 너무 힘들어서요.

근데 또 이렇게 친구들이 다함께 나서서 힘을 주고 도와주고 나대신 엄마를 모시고 씻기고 입히고 이쁘게 단장을 시켜서 방청석에 모시고 앉은덕에…

너무 좋아하시며 노래따라부르며 즐기는 모습을 뒤늦게 어제 방송으로 보며 또 엉엉울었어요.

엄마가 아직 너무 곱고 이쁘고 밝아서요.

하길 넘 잘했네요. 엄마는 오늘 재방을 보여드려도 아무것도 기억을 못하시지만, 보여드릴때마다 좋아하세요.

다시한번, 엄마와 제게 평생 남을 좋은 추억 만들어주신 #블후의명곡 관계자여러분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방송보시고 함께 울고 웃어주시고 응원해주시는 모든분들께도 감사합니다.

#살다보니살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