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10월 200만대 팔려
독·영·프 판매가 53% 차지
현대차·기아 판매량도 95% ↑
독·영·프 판매가 53% 차지
현대차·기아 판매량도 95% ↑
아이오닉 5. 현대차 제공 |
유럽 지역 전기차 판매량이 올해 들어 10개월 만에 200만대를 돌파하며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 현상이 걷힐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중국 완성차들이 공격적인 투자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현대차·기아가 유럽 시장을 얼마나 공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7일 유럽자동차공업협회(ACEA)에 따르면 올해 1∼10월 유럽에서 판매된 전기차는 모두 202만2173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6.2% 증가했다. 유럽 지역에서 10개월 만에 200만대가 판매된 것은 처음으로, 역대 가장 빠른 판매 속도다. 이런 추세라면 올해 유럽 지역 전기차 판매량은 사상 최대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유럽 지역 연간 전기차 판매량은 2023년 201만8885대로 처음 200만대를 넘었다. 그러나 지난해엔 캐즘으로 인해 199만3102대로 떨어졌다. 올 들어서 독일(43만4627대), 영국(38만6244대), 프랑스(25만418대) 순으로 전기차가 많이 팔렸다. 이들 3개국에서 팔린 전기차가 유럽 지역 전기차 판매량의 53%를 차지해 절반을 넘었다.
유럽연합(EU)에서는 2035년부터 신차 탄소 배출량을 100% 감축해 사실상 내연기관 자동차가 퇴출된다. 테슬라는 주력 모델인 모델3와 가격을 낮춘 모델 Y로 유럽 시장을 공략 중이다. 중국 완성차 업체들은 ‘가성비’가 높은 전기차로 유럽 시장에서 판매량을 늘리고 있다. 특히 BYD(비야디)는 중국에서 벗어나 헝가리, 튀르키예에도 공장을 건설하는 등 현지 생산 확대에 공을 들이고 있다. 체리자동차도 스페인 바르셀로나 인근에 조립공장을 짓고 있다. EU는 중국산 전기차에 최대 45.3%의 관세를 부과한 상태다.
폭스바겐, 르노 등 유럽 완성차 업체들도 값이 싼 대중화 모델을 출시하며 중국 업체에 대응하고 있다.
현재 14개 모델의 전기차를 유럽에 판매 중인 현대차와 기아도 현지 판매량을 늘리는 데 집중하고 있다. 미국 시장에선 세액공제가 종료돼 지난달 아이오닉5와 EV6 등 현대차·기아의 주요 모델 미국 판매량이 크게 감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1∼10월 현대차는 6만6747대, 기아는 8만6414대를 유럽에서 판매했다. 특히 현대차·기아의 전용 전기차 판매량은 올해 1∼10월 9만9777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5만1164대)보다 95% 증가하며 10만대 돌파를 앞두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EU는 여전히 강화된 전기차 정책을 유지하고 있어 전기차 보급 속도에 탄력이 붙고 있다”며 “글로벌 전기차 강자들이 고성능 전기차 등 소비자들의 기호를 충족시키는 다양한 모델을 개발하고 있어 유럽 지역이 ‘전기차의 전쟁터’로 변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준 선임기자 ju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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