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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 현장] '잔류 성공' 제주SK 김정수 감독 대행 "김학범 감독님께 죄송해...팬들이 좋아하는 축구해야"

스포티비뉴스 신인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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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 현장] '잔류 성공' 제주SK 김정수 감독 대행 "김학범 감독님께 죄송해...팬들이 좋아하는 축구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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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제주월드컵경기장, 신인섭 기자] 김정수 감독 대행이 팀이 승강플레이오프까지 처했던 것에 대해 사죄했다.

제주SK가 7일 오후 2시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진 2025 하나은행 K리그 승강 플레이오프(PO)1 2차전에서 수원 삼성을 2-0으로 제압했다. 지난 1차전 1-0으로 웃었던 제주는 합산 스코어 3-0으로 승리하며 잔류에 성공했다.

시작부터 흐름이 좋았다. 제주는 강한 전방 압박을 통해 수원의 빌드업을 방해했고, 그 과정에서 공을 탈취하며 선제골을 뽑아냈다. 전반 1분 김승섭이 상대의 롱킥을 방해하며 공이 튀었고, 이를 유리 조나탄이 잡아낸 후 재차 김승섭에게 전달했다. 과감한 드리블 돌파를 택한 김승섭은 상대 수비의 견제에도 슈팅을 날려 선제골을 뽑아냈다.

이미 유리한 고지를 점한 제주에 겹경사가 나왔다. 전반 41분 상대 수비수 이기제가 다이렉트 레드카드를 받으며 수적 우위를 점하게 됐다. 이를 곧바로 살렸다. 전반 추가시간 이탈로가 추가 득점에 성공하며 사실상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제주는 후반에 안정적인 운영으로 실점을 허락하지 않았고, 결국 2-0으로 승리하며 경기를 마감했다.


경기 종료 후 기자회견에 참석한 김정수 감독 대행은 "이런 상황을 만든 것에 팬들에게 죄송스럽다. 내년에도 1부리그에 잔류할 수 있던 건 팬들의 응원이 있었기 때문이다. 감사하게 생각한다"라며 짧은 소감을 밝혔다.

이날 제주는 전반 1분 만에 선제골을 뽑아내면서 쉽게 승리를 가져갔다. 당시 기분을 묻자 "느낌을 가질 수도 없었다. 정신 없이 시작해 득점을 했다. 경기에 적응도 안됐다. 환호 소리에 골 들어간 것을 느꼈다"라며 혼란스러웠던 감정을 전했다.


이어 김승섭의 활약에 대해 "정정용 감독에게 고마운 마음이 크다. 조만간 제주에 오시는 걸로 아는데 감사하다고 말하겠다. 김천 갔던 선수들이 성장해서 몸값들이 많이 올랐다. 실력도 느는데 어깨에 벽돌도 많이 들어갔다며 피지컬적으로 성장할 수 있어 고마움이 크다"라고 덧붙였다.

김정수 감독 대행은 지난 9월 김학범 감독이 팀을 떠나게 되면서 임시 사령탑에 올라 잔류라는 드라마를 썼다. 김 감독 대행은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회피한다고 되는 게 아니고, 이 상황을 만든 것은 저희들이다. 그 부분에 책임을 져야하는 게 저희들이라고 생각한다. 슬기롭게 선수들이 잘 극복해서 고맙다고 말해줬다. 반대로 이런 상황을 만들지 말아야 한다고 이야기했다"라며 쇄신을 다짐했다.


김 감독 대행은 사실 강등을 경험해 본 바 있다. 그는 "제가 이 말씀을 안 드리려고 했는데, 제가 프로 첫 지도자(막내 코치)를 할 때 강등을 경험했다. 광주 창단 코치로 가서 떨어지는 것을 경험해봤다. 이것만큼 비참한 게 없다. 고개를 못 들겠더라. 선수들보다 제가 더 빨리 경험해 본 게 있기 때문에 선수들보다 제가 더 절실하게 느끼고 알고 있는 부분인 것 같다"라며 쓰라림을 되풀이 하지 않은 것에 안도했다.


자연스럽게 정식 감독에 대한 욕심도 날 법하다. 김정수 감독 대행은 "욕심을 당연히 가지고 있다. 제가 SK에서 선수 생활을 은퇴했기 때문에 이 팀에서 다시 감독을 하게 된다면 그것만큼 좋은 게 없을 것 같다. 어떻게 나아가야할지 방향성도 있다. 다만 그 부분에 대해선 제가 논할 부분은 아닌 것 같다"라며 구단의 선택을 존중하겠다고 밝혔다.

끝으로 김 감독 대행은 "김학범 감독님께 죄송하다고 말씀드리고 싶다. 보필을 못했기 때문에 죄송스럽다. 선수들이 다시는 이런 상황에 처하지 않기 위해 많이 배울 수 있는 시즌이었다고 생각한다. 지난 1차전과 2차전을 보니 축구장에 얼만큼 팬들이 찾아올 수 있는지, 찾아오게끔 하는 축구를 하는 것이 선수들뿐만 아니라 지도자까지 팬들이 좋아하고, 눈을 뗄 수 없는 축구를 해야 축구에 대한 소중함과 발전의 큰 몫이라고 생각한다"라며 기자회견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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