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영호 통일교 전 세계본부장이 지난 7월30일 영장실질심사를 마치고 서울중앙지법을 나오고 있다. 윤운식 선임기자 yws@hani.co.kr |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이 더불어민주당 인사에게 수천만원을 전달했다고 민중기 특별검사팀에 진술했다는 보도와 관련해 국민의힘이 특검의 ‘은폐 의혹’을 제기하며 총공세에 나섰다. 민주당은 통일교의 자금 지원이 “불법 후원이 아니”라면서도 신중한 분위기다.
나경원 의원은 7일 “민중기 특검의 통일교 수사는 국민의힘과 권성동 의원을 범죄 프레임에 가두려 한 편파 조작 수사였음을 스스로 증명한 것”이라며 “특검은 즉각 사퇴, 해체하고 수사받아야 한다”고 했다. 주진우 의원도 “민주당 의원들은 돈 받아먹어도 되는 특권층인가. 이것은 직무유기 범죄로, 민중기 특검이 권력 맛에 도취되더니 간이 배 밖에 나왔다”고 비판했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는 페이스북에 “통일교 사람이 자발적으로 특검에 (금품 수수한) 민주당 사람들의 이름, 돈, 명품 시계 특정해서 진술했는데도, 이걸 덮는다는 건 정신 나간 짓”이라며 “‘민중기 하청 특검’은 수백곳 압수수색했다던데, 민주당 정치인이 통일교한테 받은 명품 시계 찾는 압수수색은 왜 안 하느냐”고 적었다. 그러면서 “‘민중기 하청 특검’이야말로 민주당이 신나서 추진하는 위헌적인 법왜곡죄의 최악의 적용 대상”이라고 했다.
앞서 송언석 원내대표는 전날 페이스북에 “민중기 특검은 이 심각한 범죄 혐의를 알고도 덮어버렸다. 야당에 대해서는 밤낮을 가리지 않고 무차별 압수수색을 벌이던 특검이 민주당에 대해선 수사 의지조차 보이지 않는다”며 “민주당의 통일교 금품 수수 의혹에 대한 즉각적인 수사를 강력히 촉구한다”고 적었다.
민주당은 공식 입장을 내는 것을 자제하는 등 신중한 분위기다. 전날 백승아 원내대변인이 “국민의힘처럼 조직적 동원에 따른 불법 후원은 전혀 아니었기에 수사선상에 오르지 않았던 것으로 정치적 고려나 편파 수사가 아니다”라는 서면 논평을 낸 게 전부다. 이날은 추가 메시지를 내지 않는 등 ‘무대응’ 기조로 일관했다. 당 지도부 관계자는 통화에서 “현재 단계에선 드릴 말씀이 없다”고 말했다. 조승래 사무총장도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연 기자간담회에서 “필요하다면 어떤 경위인지 확인할 것”이라고만 했다.
여당 내부에선 윤영호 전 본부장의 진술이 끼칠 정치적 파장을 주시하고 있다. 당 관계자는 “지방선거가 다가오는 상황에서 악재가 터졌다. 파장이 어디까지 미칠지를 두고 불안이 커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장나래 최하얀 기자 w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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