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3370만명 고객 정보유출 사태 여파는
직매입 상품 90% 쿠팡…전국 '로켓배송' 강점
수혜 유력한 네이버, 멤버십 혜택·배송경쟁력 강화
컬리와 신선식품 강화, 알리와 손잡은 G마켓도 기웃
전문가 "와우회원 10% 탈퇴 가능성…쿠팡 대처 중요"
직매입 상품 90% 쿠팡…전국 '로켓배송' 강점
수혜 유력한 네이버, 멤버십 혜택·배송경쟁력 강화
컬리와 신선식품 강화, 알리와 손잡은 G마켓도 기웃
전문가 "와우회원 10% 탈퇴 가능성…쿠팡 대처 중요"
[이데일리 김지우 기자] “쿠팡 없이 어떻게 살았을까(How did I ever live without Coupang?).” 김범석 쿠팡Inc 의장이 그동안 언급해왔던 쿠팡의 비전이다. 최근 3370만명의 고객 개인정보 유출 사태를 일으키며 사회적 비판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지만, 다른 이커머스(전자상거래) 플랫폼들이 쿠팡을 대체할 수 있을지에 대한 전망은 교차하고 있다.
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쿠팡 사태 이후 국내 이커머스 업계엔 묘한 긴장감이 흐른다. 초유의 보안사고로 인해 회원 탈퇴를 고민하는 소비자들이 많아져, 이를 흡수하려기 위한 내부 고민이 커지는 모양새다. 업계에서도 쿠팡의 이탈 고객들이 어느 정도가 될지 예측을 못하고 있다. 워낙 쿠팡의 서비스에 ‘묶여있는’ 소비자들이 많아서다. 탈퇴를 망설이는 소비자들도 많은데, 이유는 쿠팡을 대체할 만한 플랫폼이 부재하다는 인식이 많다.
공들인 만큼 대체 불가능해졌다
쿠팡은 2010년 설립 이후 빠른 배송 서비스 ‘로켓배송’을 전개하며 자체 물류망을 통해 국내 온라인 쇼핑시장 1위로 자리 잡았다. 전국 30개 이상 권역에 120개가 넘는 물류센터를 짓고, 자체 물류망을 통한 직매입·직배송(로켓배송) 방식을 구축했다. 쿠팡의 전체 상품 중 90%가 직매입 상품이다. 그만큼 로켓배송 상품도 다양하다.
(사진=쿠팡 뉴스룸) |
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쿠팡 사태 이후 국내 이커머스 업계엔 묘한 긴장감이 흐른다. 초유의 보안사고로 인해 회원 탈퇴를 고민하는 소비자들이 많아져, 이를 흡수하려기 위한 내부 고민이 커지는 모양새다. 업계에서도 쿠팡의 이탈 고객들이 어느 정도가 될지 예측을 못하고 있다. 워낙 쿠팡의 서비스에 ‘묶여있는’ 소비자들이 많아서다. 탈퇴를 망설이는 소비자들도 많은데, 이유는 쿠팡을 대체할 만한 플랫폼이 부재하다는 인식이 많다.
공들인 만큼 대체 불가능해졌다
쿠팡은 2010년 설립 이후 빠른 배송 서비스 ‘로켓배송’을 전개하며 자체 물류망을 통해 국내 온라인 쇼핑시장 1위로 자리 잡았다. 전국 30개 이상 권역에 120개가 넘는 물류센터를 짓고, 자체 물류망을 통한 직매입·직배송(로켓배송) 방식을 구축했다. 쿠팡의 전체 상품 중 90%가 직매입 상품이다. 그만큼 로켓배송 상품도 다양하다.
여기에 쿠팡은 유료멤버십인 ‘와우’ 회원제로 강력한 락인효과(고객 이탈 방지)를 만들어냈다. 로켓배송, 로켓프레시, 쿠팡플레이(OTT), 쿠팡이츠(배달) 등 생활 전반을 멤버십 하나로 묶는 구조를 강화하면서다. 더불어 쿠팡은 오는 2027년까지 3조원을 투자해 전국 100% 무료배송 실현하는 등 공격적인 사업 확장을 예고하기도 했다. 쿠팡의 활성 고객 수는 올해 3분기 기준 2470만명에 달한다.
네이버의 대항요소는
쿠팡을 견제할 만한 유력한 업체로 꼽히는 곳은 네이버다. 네이버는 쿠팡처럼 유료 멤버십을 기반으로 혜택을 엮었다. 네이버 플러스 멤버십은 월 4900원이다. 쿠팡의 와우 구독료가 월 7890원인 것에 비하면 저렴한 수준이다.
더불어 올해 멤버십 혜택을 크게 강화했다. 현재 네이버 쇼핑·예약·여행을 최대 5% 적립, 콘텐츠(스포티파이, 넷플릭스, PC 게임 패스, 웹툰)를 매월 선택 가능하는 등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콘텐츠의 경우 쿠팡플레이에 대항한 전략인 셈이다. 이외에도 N배송은 1만원 이상 구매시 무료배송·반품을 운영 중이다.
올해 네이버는 배송 경쟁력을 한층 더 강화했다. 지난 3월 오늘배송·내일배송·희망일배송 등으로 세분화한 ‘N배송’을 도입했다. 아울러 CJ대한통운과 한진 등과 함께 풀필먼트 얼라이언스(NFA)를 구축했다.
동맹도 맺었다. 네이버는 지난 9월 컬리와 손잡고 온라인 장보기 서비스 ‘컬리N마트’를 출시했다. 네이버 플러스 멤버십 이용자에게는 2만원 이상 구매 시 무료배송 혜택을 주고 있다. 또 네이버는 컬리 물류 자회사 넥스트마일을 통해 수도권과 충청 일부 지역에서 새벽배송 서비스를 시작했다. 오후 10시 이전에 주문하면 익일 오전 7시 전에 상품을 받을 수 있는 형태다. 이 때문에 쿠팡을 견제할만한 서비스를 시작했다는 평가가 나오기도 했다.
신세계그룹의 G마켓 역시 수혜를 볼지 주목된다. 중국 이커머스(C커머스)가 한국시장에 진출한 데 이어 신세계그룹(G마켓)과 합작까지 선택하면서 판매자(셀러)와 소비자층 강화에 적극 드라이브를 걸고 있어서다. 쿠팡·네이버 양강 속 국내 이커머스 판도에 일부 균열을 낼 수 있을 잠재자로 여겨진다. 쿠팡의 회원들이 다소 이탈하게 된다면 틈새를 파고들 유력한 후보자다.
전국 물류망에 열심히 투자한 이유 있었네
일각에서는 쿠팡이 수년간 전국 단위 물류센터를 통해 풀필먼트 서비스를 마련, 직접 배송하는 구조인 만큼 타 플랫폼들이 대체하긴 어려울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과 교수는 “쿠팡의 이번 사태로 가장 이익을 보는 업체는 후순위에 해당하는 네이버, 컬리 등이며, 이외 오프라인 소매들도 일부 수혜를 볼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러면서도 “다만 타 이커머스들이 쿠팡을 온전히 대체하기란 어려워 보인다. 향후 각 플랫폼이 쿠팡에 준하는 서비스로 모객할 것인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네이버는 자체 물류가 아닌, 여러 택배사에 배송을 의존하고 있다. 이 때문에 쿠팡에 준하는 배송속도에 한계가 있다는 설명이다. 컬리는 쿠팡에 비해 프리미엄 가격대의 상품을 취급하고 있고, 배송지역을 확대하긴 했지만 쿠팡만큼 촘촘한 배송을 이행하지 못한다는 점이 지적된다.
쿠팡 로켓프레시백 (사진=쿠팡 뉴스룸) |
그렇다고 대형마트, 기업형슈퍼마켓(SSM) 등 오프라인 채널로의 회귀도 기대하기 어렵다. 쿠팡의 공격적인 성장은 유통산업발전법에 따른 대형마트의 의무휴업과 심야영업 제한 등으로 소비자 이용에 제약이 발생한 영향도 적지 않아서다.
실제 산업통상부가 발표한 주요 유통업체 매출 동향을 보면, 지난해 온라인 채널의 매출 비중이 50.6%로 과반을 차지했다. 직전해인 2023년만 해도 오프라인이 52.7%였다가, 지난해부터 온라인 강세가 완고해졌다. 올해에도 온라인 매출 비중은 월별로 50%대를 유지했다.
서 교수는 “쿠팡이 김범석 의장의 진지한 사과나 구체적인 대처 로드맵을 마련하면 이번 사태 이전으로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며 “하지만 쿠팡의 대처가 잘 이뤄지지 않는다면 향후 3주 안에 와우 회원의 10%가 쿠팡을 탈퇴할 수 있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