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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우충원 기자] 리버풀이 다시 한 번 눈앞에서 승리를 놓쳤다. 리즈와의 경기에서 세 골을 넣고도 종료 직전 동점골을 허용하며 흔들렸고, 최근 공식전 6경기 단 1승이라는 암울한 흐름을 끊지 못했다.
리버풀은 7일 영국 리즈 앨런 로드에서 열린 2025-26시즌 프리미어리그 15라운드에서 리즈 유나이티드와 3-3으로 비겼다. 경기 초반부터 활발하게 움직였던 휴고 에키티케가 후반 3분과 5분 연속 득점을 터뜨리며 분위기를 장악하는 듯했지만, 이후 경기 흐름은 크게 흔들렸다. 후반 28분 칼버트-르윈의 페널티킥이 추격의 시작이었고, 후반 30분 슈타흐에게 동점골 성격의 실점을 내준 뒤 후반 35분 소보슬라이가 다시 골망을 흔들며 리버풀이 앞서갔다. 그러나 종료 직전 아오 다나카에게 실점하며 승점 1점만 챙기게 됐다.
최근 리버풀의 문제는 경기 운영뿐 아니라 팀 분위기에서도 드러난다. 핵심 공격수 모하메드 살라는 이번에도 벤치에서 출발했다. 아르네 슬롯 감독은 웨스트햄, 선덜랜드전에 이어 리즈전에서도 살라를 선발에서 제외했다. 살라는 직전 선덜랜드전에서 교체로 출전했으나 벤치에서 불만을 감추지 못한 모습이 포착되면서 비판에 직면했다.
살라는 지난 9시즌 동안 리버풀의 공격을 대표하는 상징적인 선수였다. 공식전 419경기에서 250골을 넣었고, 지난 시즌에는 리그 전 경기 출전과 함께 29골 18도움을 기록하며 득점왕과 도움왕을 모두 가져갔다. 그러나 이번 시즌은 모든 지표가 흔들리고 있다. 프랑크푸르트전에서 벤치를 지키며 SNS로 불만을 노골적으로 표출해 팀 분위기에 타격을 준 것도 사실이다.
동갑내기 손흥민과 비교도 자연스레 이어진다. 손흥민 역시 지난 시즌 아스톤 빌라전 교체 과정에서 아쉬움을 드러낸 적이 있었지만, 곧바로 감독과 포옹하며 팀 분위기를 우선시하는 모습을 보였다. 시즌 내내 불만을 외부로 드러낸 적도 없었다는 점에서 두 선수의 태도 차이가 조명되고 있다.
리버풀의 혼란을 더욱 키운 건 살라의 경기 후 인터뷰다. 파브리시오 로마노에 따르면 살라는 “누군가가 나에게 모든 책임을 뒤집어씌우려는 게 너무나 분명하게 느껴진다. 구단은 지난여름 나에게 많은 약속을 했다. 그런데 지금까지 나는 세 경기 연속으로 벤치에 앉아 있다. 내가 할 수 있는 말은 단 하나다. 약속을 지켜달라”고 공개적으로 목소리를 높였다. 사실상 구단을 향한 정면 비판이다.
감독과의 관계 역시 악화된 것으로 보인다. 살라는 “나는 감독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었다. 그런데 어느 순간 갑자기 아무런 관계도 남지 않게 됐다. 이유는 나도 모르겠다. 내가 보기에는, 누군가가 나를 이 클럽에 원하지 않는 것처럼 느껴진다”고 말하며 충격을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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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도 그는 리버풀에 대한 애정은 놓지 않았다. “리버풀, 나는 언제나 이 클럽을 사랑할 것이다. 내 아이들도 항상 이 팀을 응원하고, 나 역시 이 클럽을 사랑한다.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상황은 녹록지 않다. 겨울 아프리카 네이션스컵(AFCON) 출전으로 팀을 떠나는 기간이 다가오고 있고, 이적시장 개장과 맞물리며 리버풀이 중대한 결정을 내릴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이미 몇몇 매체에서는 사우디아라비아 등 외부에서 영입 시도가 있을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으며, 시즌 도중 이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흐트러진 분위기와 연이은 무승은 리버풀의 고민을 더욱 깊게 만들고 있다. / 10bird@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