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비사업 활성화 속 설계 수주전도 활발
스카이라인 등 인허가 통과여부와도 연결돼
스카이라인 등 인허가 통과여부와도 연결돼
청담르엘. [롯데건설 제공] |
[헤럴드경제=김희량 기자] 한강변을 중심으로 한 하이엔드 단지들이 늘면서 ‘아파트의 얼굴’을 담당하는 설계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차별화된 디자인과 특색이 또한 단지의 가치를 결정하는 요소로 자리잡았기 때문이다.
5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건설이 시공한 청담르엘은 최근 헤럴드경제 ‘살고 싶은 집 2025’ 서울주거문화대상을 수상했다. 이 단지는 지하 4층~지상35층, 9개 동으로 이뤄진 1261세대 신축 단지로 한강과 어우러지는 입면 디자인과 옥상의 미디어파사드가 좋은 평가를 받았다.
이 단지는 나우동인건축사사무소가 설계했다. 서울숲 트리마제를 설계한 나우동인은 강남역 역세권의 서초진흥 재건축, 고속버스터미널 인근 신반포4차, 여의나루역 역세권의 여의도공작 아파트 재건축의 설계도 수주한 업체다. 나우동인이 설계한 성동구 서울숲 트리마제의 경우 곡선 형태의 외관이 특징이다. 당시 일반적이었던 벽식구조 아파트가 아닌 기둥방식을 채택해 층간소음이 없는 미래지향형 아파트를 선보인 것이다.
트리마제, 청담르엘처럼 한강변에 있는 정비사업지들은 설계사 입장에서 수익은 물론 명성을 높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서울의 경관과 어우러져 단지 자체가 도시 내 랜드마크 역할을 할 뿐만 아니라 준공 이후에도 그 자리에서 해당 디자인과 설계사를 홍보하는 광고판 역할을 해서다. 평단가가 높아 일반 정비사업지 대비 높은 설계비는 물론 ‘한강변 OO단지를 설계했다’라는 사실만으로도 다른 수주전에서 경쟁력을 가지게 한다.
트리마제. [두산중공업 제공] |
특히 스카이라인 등을 구현해 내는 설계사의 역량은 사업 추진 속도와도 직결된다. 자칫 위화감을 주는 과도한 디자인이나 단지 설계는 사업을 지연시킬 수 있어서다. 빠른 사업 추진을 원하는 조합은 이 떄문에 독창성은 물론 인허가 통과 및 수주 경험을 주요 판단 지표로 삼는다.
이에 설계사들은 조합원 대상 설명회에서 디자인한 단지 외관을 강조하는데 그치지 않는다. 서울시 등 인허가권자의 기준을 충족할 수 있는 역량을 갖췄다는 점도 강조한다. 시공사 수주전처럼 자체 홍보 영상을 제작하는 것은 물론 과거 대비 대외 영업 부서들의 경쟁도 치열해졌다는 게 업계의 전언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서울은 시공사가 상위 10위권 내에서 정해지는 탓에 차별성을 갖추기 어려워지면서 설계 고급화로 ‘남다른 하이엔드’를 추구하는 단지가 많아졌다”면서 “내년은 송파, 목동, 분당 등 설계사 선정단지가 많아 수주액 1~5위권 싸움이 치열하게 전개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