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 부족해 82세부터 매장서 근무
770만 팔로워 인플루언서 모금나서
770만 팔로워 인플루언서 모금나서
88세 미국 노인이 젊은 소셜미디어 인플루언서의 도움으로 170만 달러(약 25억 원)의 기부금을 받는 감동적인 사연이 전해졌다.
미시간주 브라이튼의 대형마트에서 계산원으로 일하는 에드 뱀버스(88)는 6일 오전(한국시간), 호주 출신 유명 인플루언서 샘 웨이덴호퍼(22)가 전달한 대형 수표를 받았다. 갑작스레 큰 금액을 전달받은 뱀버스는 “아니··· 믿을 수가 없다”며 연신 눈시울을 훔쳤다.
뱀버스는 GM(제너럴모터스)에서 퇴직한 뒤 2018년 만성 질환으로 아내 조앤을 잃었고, 충분하지 않은 수입 때문에 90세에 가까운 나이에도 일을 계속하고 있다. 뱀버스는 82세부터 이 매장에서 일해왔다.
웨이덴호퍼는 미국에서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플랫폼을 통해 ‘친절 나누기’ 프로젝트를 이어가고 있다. 웨이덴호퍼는 약 2주 전 뱀버스를 처음 만났고, 770만 팔로워를 둔 자신의 틱톡에서 뱀버스의 사연을 소개했다.
웨이덴호퍼는 뱀버스를 돕기 위해 곧바로 온라인 기부 플랫폼 ‘고펀드미’를 개설하면서 “이 이야기는 너무 많은 노년층, 특히 참전용사들이 생존 자체를 위해 얼마나 큰 어려움과 싸우는지를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이후 웨이덴호퍼의 메시지는 순식간에 확산됐고, 1만5000명 이상이 10달러부터 1만 달러까지 기부금을 보냈다.
웨이덴호퍼는 모금액 중 22만5000달러는 뱀버스의 빚을 갚는 데 사용될 것이라고 밝혔다. 웨이덴호퍼는 “남은 돈은 뱀버스 마음대로 쓰면 된다”면서 “정말 꿈만 같은 일”이라고 기뻐했다.
뱀버스는 이제 형제를 만나러 여행을 떠나고, 다시 골프를 시작할 계획이다. 다만 당장은 일을 완전히 그만두지 않을 생각이라고 했다. 뱀버스는 “한두 달 정도 더 일하고 마무리하겠다”고 말했다.
임세원 기자 wh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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