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
신태용 전 울산 HD 감독의 폭행 논란에 대한축구협회가 나섰다.
축구협회는 신 전 감독의 선수 폭행 논란에 대한 조사에 돌입, 울산에 조사 및 조치결과 공유를 요청하며 사실관계 확인에 나섰다. 다만 징계 절차 착수는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울산은 지난 5일 축구협회로부터 사건에 대한 정보를 요청하는 공문을 받았다.
프로축구 K리그1 울산과 신 전 감독 사이에 놓인 진실 공방이 거대한 폭풍처럼 밀려온다. 65일의 짧은 동행으로 막을 내렸던 신 전 감독과 선수단 사이의 불화설은 선수단의 폭로가 더해져 ‘폭행 논란’으로 번졌다. 입장문을 준비하겠다던 울산이 자세한 설명 대신 올린 사과문으로 쉼표가 찍히는 듯했지만, 협회가 다시 검토에 나서면서 마침표가 찍히지 않는 모양새다.
신 전 감독은 지난 8월 김판곤 전 감독의 후임으로 지휘봉을 잡았지만, 2개월 만에 내려놓았다. 성적 부진이 표면적인 이유였으나, 내부 불화설이 곧바로 수면 위로 올라왔다. 신 전 감독은 “구단 베테랑들이 구단 고위 측과 직접 소통하더라. 나는 바지 감독이었다”고 폭로했다. 이어 팀 최고참 이청용이 신 전 감독을 저격하듯 골프 세리머니를 선보이며 갈등이 정점으로 치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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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 생존이 먼저”라고 침묵을 지키던 울산은 잔류가 확정되자 곧바로 입을 열었다. 선수단에 따르면 신 전 감독이 선수 뺨을 손바닥으로 치고, 선수 귀에 호루라기를 부는 등의 비상식적인 괴롭힘을 지속적으로 벌여왔다고 설명했다. 정승현은 지난달 30일 제주SK FC와의 최종전 후 “당한 사람이 폭행이라고 느꼈다면 그 자체로 폭행”이라며 “신 감독의 행동은 축구계를 떠나 (어디에서도) 있어서는 안 되는 일”이라고 폭로했다.
신 전 감독은 정면으로 반박했다. 지난 1일 하나은행 K리그 2025 대상 시상식에 장남 신재원(성남FC) K리그2 베스트11 선정을 축하하기 위해 참석했다. 취재진과 만난 그는 “누가 보자마자 폭행을 하겠나”라며 “몇 년 만에 한 팀에 같이 있다 보니 내가 표현하는 게 좀 과했던 것 같다. 그 부분에 대해선 미안하게 생각한다. 하지만 다른 뜻이 있었던 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이어 “만약 폭행이 있었다면 난 앞으로 감독 안 한다”며 의혹을 강하게 부인했다.
“폭행이라면 감독 안 한다”는 신 전 감독의 최후통첩과 “당한 사람이 폭행이라 느꼈다면 폭행”이라는 선수의 목소리, ‘폭행 여부’라는 쟁점이 불러올 파문이 어디까지 미칠지 시선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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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서진 기자 westjin@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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