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케네디센터에서 열린 조추첨 후 믹스트존에서 한국 기자들과 만나 질문에 답하고 있다. 한국은 멕시코, 남아프리카공화국, 유럽플레이오프D조(체코·북마케도니아·덴마크·아일랜드)와 함께 A조에 배정됐다. 워싱턴=뉴스1 |
홍명보 한국축구대표팀 감독이 2026년 북중미 월드컵 조추첨 결과에 대해 유럽·남미 강호들을 피한 데 대한 어느정도 안도감을 드러냈다.
홍 감독은 이날 미국 워싱턴DC 케네디센터에서 열린 조추첨식에 참석한 뒤 공동취재구역에서 기자들과 만나 ‘개최국(멕시코)이 부담스럽지만, 유럽이나 남미의 강호를 피한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그 부분은 저희한테는 조금 좋은 점이라고 할 수 있다”고 답했다.
한국은 이날 조추첨에서 공동개최국 멕시코를 비롯해 남아프리카공화국, 그리고 유럽 플레이오프 패스D 승자와 함께 A조에 편성됐다. 홍 감독은 이들 가운데 멕시코를 가장 위협적인 팀으로 꼽았다. 그는 “홈 팀의 이점이나 이런 것들이 굉장히 크다”며 “우리도 예전에(2002 한일월드컵) 홈에서 경기할 때를 생각해 보면, 홈팀의 이점이라는 게 실력 이상으로 많은 것들이 나오게 된다”고 말했다.
한국은 멕시코를 월드컵 본선에서 2차례 상대한 적 있지만, 1998년(1-3패)과 2018년(1-2패)에 모두 패했다. 1998년 멕시코전에 직접 뛰었던 홍 감독은 “멕시코는 그때나 지금이나 굉장히 좋은 팀”이라면서도 “하지만 한국도 그때보다 지금 선수들이 경험적 측면이 높아졌다. 멕시코가 홈 이점이 있지만, 우리도 좋은 준비를 해서 경기하겠다”고 다짐했다.
한국은 내년 6월 12일 멕시코 과달라하라에서 1차전(유럽 PO 패스D 승자), 19일 같은 장소에서 2차전(멕시코), 25일 몬테레이에서 3차전(남아공)을 차례로 치른다. 홍 감독은 “조 추첨 후에 가장 고민을 해야 되는 것이 장소”라며 “저희가 첫 번째, 두 번째 경기 같은 경우는 1600m 고지에서 해야 하고, 세 번째 경기는 그렇게 높지 않지만 굉장히 습한, (기온) 35도 이상 되는 곳에서 경기를 한다. 그게 가장 큰, 중요한 포인트가 될 것이라 생각된다”고 밝혔다. 홍 감독은 또 “멕시코는 저희가 지난 9월에 경기를 한번 해봤고, 남아공 같은 경우는 최근 5경기에서 굉장히 좋은 승률을 올리고 있는데 그런 부분도 준비를 계속해야 할 것 같다”고 했다.
△2026 북중미 월드컵 한국 조별리그 상대 및 일정
1경기 vs 유럽 PO D 승자(2026년 6월 11일 사포판 에스타디오 아크론)
2경기 vs 멕시코(2026년 6월 18일 사포판 에스타디오 아크론)
3경기 vs 남아공(2026년 6월 24일 과달루페 에스타디오 BBVA)
△2026 북중미 월드컵 64강 조 편성
A조 멕시코 / 남아공 / 한국 / UEFA PO D 승자(덴마크·북마케도니아·체코·아일랜드)
B조 캐나다 / UEFA PO A 승자(이탈리아·북아일랜드·웨일스·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 / 카타르 / 스위스
C조 브라질 / 모로코 / 아이티 / 스코틀랜드
D조 미국 / 파라과이 / 호주 / UEFA PO C 승자(튀르키예·루마니아·슬로바키아·코소보)
E조 독일 / 퀴라소 / 코트디부아르 / 에콰도르
F조 네덜란드 / 일본 / UEFA PO B 승자(우크라이나·스웨덴·폴란드·알바니아) / 튀니지
G조 벨기에 / 이집트 / 이란 / 뉴질랜드
H조 스페인 / 카보베르데 / 사우디아라비아 / 우루과이
I조 프랑스 / 세네갈 / 대륙간 PO 승자(이라크·볼리비아·수리남) / 노르웨이
J조 아르헨티나 / 알제리 / 오스트리아 / 요르단
K조 포르투갈 / 우즈베키스탄 / 대륙간 PO 승자(콩고민주공화국·자메이카·뉴칼레도니아) / 콜롬비아
L조 잉글랜드 / 크로아티아 / 가나 / 파나마
박주희 기자 jxp938@hankookilbo.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