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호는 6일(한국시간) 미국 워싱턴DC 케네디센터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본선 조 추첨식을 통해 조별리그 모든 일정을 멕시코에서 소화하게 됐다.
첫 48개국 체제로 진행되는 내년 월드컵은 총 12개 조에서 상위 1~2위 팀은 물론 조 3위 중 상위 8개 팀이 토너먼트에 진출하는 방식이다. 기존보다 넓어진 경쟁 구조 속에서 한국은 사상 처음으로 포트2에 포함되며 조편성 기대감을 키웠다.
추첨 결과 한국은 개최국 멕시코(랭킹 15위), 남아프리카공화국(61위)과 함께 A조에 편성됐다. 남은 한 팀은 유럽축구연맹(UEFA) 플레이오프를 통해 합류한다. 덴마크와 체코, 아일랜드, 북마케도니아 중 한 나라가 한국의 첫 상대가 된다. 결과적으로 FIFA 랭킹 10위권 내 강호를 모두 피했다. 죽음의 조를 만들 요소였던 3포트에서도 가장 랭킹이 낮은 팀을 만나게 되면서 무난한 조 편성에 성공했다.
멕시코는 낯선 환경이 준비되어 있다. 한국이 처음 두 경기를 치르게 될 멕시코 과달라하라의 아크론 스타디움은 해발 약 1600m 고지대에 위치해 있다. 지리산 노고단(해발 1507m)보다 높은 곳에서 뛰어야 한다. 최종전을 치를 몬테레이 역시 고온 다습한 기후로 알려져 있다. 단순한 환경 적응이 아닌 전술 강도와 컨디셔닝, 회복까지 바꿔야 하는 월드컵이 된 셈이다.
여기에 더 큰 변수가 하나 더 있다. 한국은 첫 경기 상대조차 모른다. 홍명보호의 첫 상대는 유럽 플레이오프 승자로 공식적으로 진출팀이 확인되는 시점은 내년 3월이다. 월드컵 개막을 고작 몇 달 앞둔 시점에야 상대를 분석할 수 있다. 물론 분석팀이 플레이오프 진출팀들의 데이터를 모두 축적하겠으나 특정 팀 스타일을 기준으로 시뮬레이션을 짜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평이다.
일정 자체는 나쁘지 않다. 대표팀은 6월 12일 멕시코에서 플레이오프 승자와 첫 경기를 치르고, 19일 같은 구장에서 개최국 멕시코를 상대한다.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인 남아공전은 25일 몬테레이에서 열린다. 일부 조가 미국과 캐나다를 오가야 하는 상황과 비교하면 이동 거리 최소화라는 장점은 뚜렷하다.
더불어 조 1위로 32강에 오를 경우 계속해서 멕시코에 머물 수 있다. 상대 역시 다른 조 3위로 올라오는 와일드카드 중 하나라 비교적 수월한 대진도 예상된다. 대표팀은 우선 멕시코 적응 대비가 핵심이어야 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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