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스테이지 4차전서 일본에 2-8 패배…신유빈 무릎 피로 누적 결장
혼성단체 월드컵 조별리그에 출전한 신유빈의 경기 장면 |
(서울=연합뉴스) 이동칠 기자 = 한국 탁구가 2025 국제탁구연맹(ITTF) 혼성단체 월드컵에서 '숙적' 일본에 일격을 당하면서 3회 연속 준우승 목표에 빨간불이 켜졌다.
한국은 5일 중국 쓰촨성 청두에서 열린 대회 2스테이지 4차전에서 남자팀의 안재현, 오준성(이상 한국거래소)과 여자팀의 이은혜(대한항공), 최효주(한국마사회)를 내세웠으나 일본에 2-8로 완패했다.
2스테이지에서 3승2패(승점 8)를 기록한 우리나라는 일본(승점 10)에 밀려 종전 2위에서 3위로 내려앉았다.
혼성단체 월드컵 2스테이지 순위(5일 기준) |
세계 최강 중국(승점 10)이 5연승 행진으로 선두를 달리고 있다.
우리나라는 독일, 크로아티아와 경기 결과에 따라 4위까지 주어지는 4강 토너먼트 진출 티켓을 노린다.
그러나 문제는 여자 에이스 신유빈(대한항공)이 무릎 피로 누적으로 중국, 홍콩, 일본전에 잇달아 결장하면서 결승 진출을 장담하기 어렵게 된 것이다.
혼성단체 월드컵 2스테이지에선 조별리그를 통과한 8개 팀이 풀리그를 벌인다.
매치 점수가 아닌 각 매치의 게임 점수 합계에서 먼저 8점을 따낸 팀이 승리하는 방식으로 경기가 진행된다. 이긴 팀에 승점 2, 진 팀에 승점 1이 각각 주어진다.
8강 풀리그 4위 안에 들어야 4강 토너먼트에 진출한다.
우리나라는 일본에 덜미를 잡히면서 남은 두 경기에서 모두 승리하더라도 일본을 추월하기가 쉽지 않다.
4위 안에 들어도 결승 진출까지는 험난한 여정이 기다린다.
현재 독일이 4위(승점 8), 홍콩이 5위(승점 7)에 랭크된 가운데 4위로 4강에 오르면 1위가 유력한 중국, 3위로 진출하면 2위 가능성이 큰 일본과 맞붙을 수 있기 때문이다.
중국에는 2차전에서 한 게임도 따내지 못한 채 0-8로 완패했고, 일본과 4차전에서도 2-8로 맥없이 무너졌다.
우리나라는 신유빈의 결장 속에 일본전 여자 단식에 이은혜가 나섰고, 남자 단식에는 장우진(세아) 대신 안재현을 출전시켰으나 둘 다 패배를 경험했다.
혼합복식에선 왼손 박강현(미래에셋증권)과 김나영(포스코인터내셔널) 조합, 왼손 최효주와 오준성 조합을 번갈아 가동했다.
혼성단체 월드컵 혼합복식에 나선 최효주(왼쪽)와 오준성 |
반면 일본은 '하리모토 오누이'인 도모카즈와 미와를 앞세워 쟁쟁한 실력을 자랑한다.
하리모토 도모카즈는 남자부 세계랭킹 5위에 올라 있고, 여동생 하리모토 미와도 세계 6위에 랭크돼 있다.
또 여자팀에 포함된 이토 미마(세계 8위)와 하야타 히나(세계 10위)는 신유빈(세계 12위)보다 세계랭킹이 높고 오도 사쓰키(세계 14위)도 올해 월드테이블테니스(WTT) 컨텐더 자그레브 우승을 차지한 실력파다.
신유빈의 컨디션 난조로 최상의 컨디션을 발휘하기 어려운 우리나라로선 일본은 쉽지 않은 상대다.
우리나라는 재작년 출범한 이 대회에서 작년까지 2회 연속 준우승했다.
그러나 올해는 악재가 겹치면서 결승 진출도 장담하기 어려운 처지가 됐다.
태극전사들이 남은 경기에서 선전한 뒤 4강 관문을 넘어 결승 진출 목표를 이뤄낼지 주목된다.
chil881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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