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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박명근, SSG 이율예, KIA 이호민까지… 2년 뒤 팀 전력 판도 바꿀 '예비역'들이 온다

파이낸셜뉴스 전상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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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박명근, SSG 이율예, KIA 이호민까지… 2년 뒤 팀 전력 판도 바꿀 '예비역'들이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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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 랜더스 이율예.뉴스1

SSG 랜더스 이율예.뉴스1


[파이낸셜뉴스] 단순한 군 입대가 아니다. 각 구단의 미래를 책임질 '코어 유망주'들의 전략적인 선택이자, 2년 뒤 KBO리그의 판도를 뒤흔들 '예비역 스타'들의 집결이다.

국군체육부대(상무)가 5일 야구단 합격자 14명의 명단을 확정해 통보했다. 이번 상무 합격자 명단은 그 어느 때보다 화려하다. 각 팀의 1라운드 지명자부터 1군 무대에서 즉시 전력감으로 활약한 자원들이 대거 포함되었다. 내년 4월 27일, 논산 훈련소로 향하는 이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각 구단이 그리는 미래가 보인다.

LG 트윈스 박명근.뉴스1

LG 트윈스 박명근.뉴스1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역시 '검증된 자원'들의 입대다. LG 트윈스의 박명근이 대표적이다. 박명근은 루키 시즌부터 팀의 중간과 마무리를 오가며 필승조로 활약했다. 올 시즌 44경기에 등판해 3승 4패 4세이브 10홀드 평균자책점 4.89를 기록한 그는 이미 1군에서 통한다는 것을 증명했다. LG 입장에서는 당장의 전력 공백이 아쉽겠지만, 더 큰 미래를 위해 과감한 결단을 내렸다.

삼성 라이온즈의 육선엽과 KIA 타이거즈의 이호민의 합격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육선엽은 2년 전 1라운드 전체 4순위로 지명된 특급 유망주다. 그가 가진 하드웨어와 잠재력은 탈KBO급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상무에서의 1년 6개월은 그가 원석에서 보석으로 다듬어지는 결정적인 시간이 될 전망이다.

KIA 타이거즈 2R 신인 이호민.기아타이거즈 제공

KIA 타이거즈 2R 신인 이호민.기아타이거즈 제공


올해 신인인 KIA 이호민의 '초고속 입대' 또한 놀랍다. 신인이 1년을 마치고 곧바로 상무에 합격하는 것은 흔치 않은 일이다. 하지만 이호민은 퓨처스리그와 1군 무대에서 안정적인 투구 폼과 특급 체인지업을 선보이며 자신의 가치를 입증했다. KIA 구단과 상무 측 모두 그의 즉시 전력감으로서의 가능성과 미래 성장치를 높게 평가했다는 방증이다.

SSG 랜더스는 이번 상무 입대에 '사활'을 걸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1라운드 지명자인 포수 이율예와 내야수 박지환을 동시에 합격시켰다. 이는 다가올 '청라 돔 시대'를 위한 명확한 포석이다.


SSG 박지환 .연합뉴스

SSG 박지환 .연합뉴스


특히 포수 이율예의 존재감은 압도적이다. 그는 수비형 포수라는 편견을 깨고 타석에서도 강렬한 임팩트를 남겼다. 팬들의 뇌리에 깊이 박힌 장면은 역시 한화 이글스 김서현을 상대로 때려낸 홈 최종전 끝내기 홈런이다. 150km/h를 상회하는 강속구를 받아넘긴 그 한 방은 그가 왜 SSG의 안방마님으로 낙점받았는지 증명하는 하이라이트 필름이었다. 뛰어난 수비 실력에 장타력까지 갖춘 그가 군 문제까지 해결하고 돌아온다면, SSG의 안방은 향후 10년간 걱정이 없을 것이다.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의 육선엽.뉴시스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의 육선엽.뉴시스


이 밖에도 KT 김재원, 롯데 이태경, 한화 이승현과 이민재 등 각 팀의 알짜배기 유망주들이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이번 상무 기수는 유독 '역대급'이라는 수식어가 잘 어울린다. 1군 경험이 풍부한 자원과 1라운드 출신 유망주들이 적절히 조화를 이루고 있다. 1년 6개월은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시간이다. 하지만 이들이 상무라는 인큐베이터를 거쳐 다시 그라운드에 복귀할 때, KBO리그의 지형도는 또 한 번 크게 요동칠 것이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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