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숙한 한국·남아공 만날 멕시코 감독 "유럽팀 모르는 건 변수"

아기레 멕시코 대표팀 감독(왼쪽에서 첫번째)과 멕시코 축구계 관계자들 [AFP=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안홍석 기자 = 하비에르 아기레(67) 멕시코 축구대표팀 감독은 이미 평가전을 치러 본 한국과 한 조로 묶인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멕시코는 6일(한국시간) 미국 워싱턴DC 케네디센터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조 추첨식에서 한국, 남아프리카공화국, 유럽 플레이오프(PO) 패스D 승자와 A조로 묶였다.

멕시코로서는 나쁘지 않은 조 추첨 결과다.

포트2에서 FIFA 랭킹이 4번째로 낮은 한국(22위), 포트3에서 랭킹이 가장 낮은 남아프리카공화국(61위)과 경쟁하게 됐다.

특히 둘 다 멕시코가 잘 아는 팀이다.

멕시코는 한국과 A매치를 15차례나 치렀고 4승 3무 8패를 기록했다.

월드컵 본선 무대에서 한국과 맞붙는 건 벌써 3번째다.

앞서 1998년 프랑스 대회 조별리그 1차전에서 3-1로, 2018년 러시아 대회 조별리그 2차전에서 2-1로 승리한 바 있다.

지난 9월 A매치 기간에도 두 팀은 평가전을 치렀다.

미국에서 치러진 이 경기에서는 멕시코가 1-2로 역전패 당할 위기에 놓였다가 후반 추가시간 극적인 동점골로 비겼다.

아기레 감독은 조 추첨 뒤 AP통신을 통해 "우리는 최근 한국과 경기를 했고, 남아공도 잘 알고 있다"면서 "다만, 유럽 팀들은 매우 다르다. 우리가 상대할 팀 중 하나를 아직 모른다는 건 그 자체로 도전"이라고 말했다.

A조에 합류할 팀이 정해지는 유럽 PO 패스D 경기는 내년 3월에야 치러진다.

에서는 체코-아일랜드 경기 승자가 덴마크-북마케도니아 경기(이상 현지시간 내년 3월 26일) 승자와 맞붙어(3월 31일) 본선 진출 팀을 정한다.

아기레 감독은 "코치진에게 이들 유럽 팀과 유사한 상대들을 모두 분석하도록 지시하겠다"며 촉각을 곤두세웠다.

아기레 감독 [로이터=연합뉴스]

나이 일흔을 바라보는 백전노장 아기레 감독은 3번째로 멕시코 대표팀 감독을 맡고 있다.

2014~2015년에 일본 대표팀 감독을 맡아 동아시아 축구에 대해 잘 안다.

멕시코 대표팀의 주장 에드손 알바레스 역시 한국, 남아공과 상대한 경험이 조별리그 경쟁에서 긍정적으로 작용할 거라 내다봤다.

알바레스는 "이미 상대 팀들과 맞붙어 본 경험이 있어서 기쁘다"면서 "개최국 주장으로서 책임감을 느낀다. 홈 팬들이 보낼 특별한 응원에 힘입어 위대한 목표를 달성하겠다. 남아공과의 개막전을 치르는 건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멕시코는 고지대에 위치해 '원정팀의 지옥'으로 불리는 멕시코시티 아스테카 스타디움에서 두 경기를 치른다.

현지 시각으로 내년 6월 11일 아스테카 스타디움에서 남아공을 상대로 조별리그 A조 1차전을 치르고, 18일 과달라하라의 아크론 스타디움에서 한국과 2차전을 소화한다.

이어 24일 아스테카 스타디움에서 유럽 PO 패스D 승자와 3차전을 치른다.

ahs@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연합뉴스 앱 지금 바로 다운받기~
▶네이버 연합뉴스 채널 구독하기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