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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포투=이종관]
FC서울을 떠나는 제시 린가드가 버밍엄 시티의 관심을 받고 있다. 만일 이적이 성사된다면 12년 만에 버밍엄으로 돌아가게 되는 린가드다.
서울 구단은 5일 보도자료를 통해 "구단이 2025시즌을 끝으로 린가드와 계약을 종료하며 이별한다. 린가드는 K리그 역사상 최고 네임밸류 선수로서 지난 2년간 FC서울을 대표하며 팀의 전력 상승은 물론, FC서울의 브랜드 가치와 위상을 크게 높이는 특별한 존재감을 보여줬다. 또한 엄청난 신드롬을 불러일으키며 팀을 넘어 K리그 전체를 상징하는 선수로 활약해왔다. 이에 FC서울은 린가드와의 연장 계약 옵션에 따라 더 함께하는 것을 추진해왔다. 하지만 린가드는 지난 2년간 FC서울에서의 시간에 깊이 만족하며 구단을 존중하지만, 지금이 새로운 도전을 시작할 적절한 시점이라고 판단하고, 자신의 축구 여정의 다음 스테이지를 펼치고 싶다는 의지를 밝혔다"라고 공식 발표했다.
이어 "이에 FC서울은 린가드와 오랜 시간 깊은 대화를 이어가며 팀과 조금 더 함께 해 줄 것을 설득했지만, 린가드의 의지가 분명했고 무엇보다 지난 2년간 린가드가 보여준 팀에 대한 헌신과 주장을 역임하는 등 외국인 선수 신분 이상으로 FC서울을 상징했던 선수였기에 감사와 존중의 마음을 담아 대승적으로 선수의 요청을 최종 수용하기로 결정했다"라고 덧붙였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출신의 린가드가 서울 유니폼을 입은 것은 지난 2024년이었다. 당시 린가드는 노팅엄 포레스트를 떠나 1년간 무적 신분으로 커리어를 이어가고 있었는데 서울이 그를 품으며 커리어 첫 K리그 무대를 밟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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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는 클 수밖에 없었다. 오랫동안 맨유 선수로 활약해왔기 때문. 맨유 유스 출신인 린가드는 약 12년간(2011~2022) 맨유 소속으로 232경기에 나서 35골 21도움을 올렸다. 특히 2020-21시즌 후반기에 웨스트햄 유나이티드로 임대를 떠나 16경기 9골 5도움을 기록하며 모두를 놀라게 하기도 했다.
모두의 예상을 깨고 서울로 향한 린가드. 준수한 활약을 펼쳤다. 지난 시즌엔 부상이 있었지만 23경기에 출전해 6골 3도움을 올렸고, 올 시즌은 팀의 '주장'으로 39경기에 나서 12골 6도움을 기록했다. 비록 김기동 감독 체제의 서울은 기대 이하의 성적을 내고 있으나 린가드만큼은 제 역할을 충분히 해냈다.
고별전은 10일에 펼쳐지는 멜버른 시티와의 2025-26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조별 리그 6차전 경기다. 서울 구단은 "K리그와 구단의 역사를 새롭게 써 내려가며 한결같은 모습으로 팀을 위해 모든 것을 함께 해준 린가드에게 무한한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전하며, 또한 긴 시간 고심했을 선수의 결정과 새로운 도전에도 아낌없는 응원을 보낼 예정이다. 린가드는 오는 1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치러지는 ACLE 리그 스테이지 6차전 멜버른과의 경기에서 검붉은 유니폼을 입고 FC서울 소속으로 마지막 경기를 함께한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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린가드가 직접 서울 팬들을 향해 작별 인사를 고하기도 했다. 린가드는 서울의 공식 발표가 있고 난 뒤, 자신의 SNS에 "구단과 긍정적인 논의 끝에, 나는 2025시즌이 끝난 후 팀을 떠나기로 상호 합의했다. 이 결정은 결코 쉽지 않았다. 한국에서 보낸 시간은 믿을 수 없을 만큼 멋졌다. 축구, 분위기, 그리고 이 구단을 둘러싼 열정은 모두 최고 수준이었다. 지난 2년 동안 나에게 보여준 사랑, 응원, 그리고 감사의 마음은 정말 놀라웠다. 여기서 뛰었던 시간은 잊을 수 없는 경험이었고, 앞으로도 늘 소중하게 간직할 것이다. FC서울 구단, 동료 선수들, 코칭스태프, 그리고 구단과 관련된 모든 분들이 나를 믿어주시고 처음부터 따뜻하게 맞아주신 것에 대해 감사드린다. 이렇게 거대한 구단에서 뛸 수 있는 기회를 주신 것에 대해 언제나 감사하게 생각할 것이다"라며 서울 구단과 팬들을 향해 감사를 표했다.
향후 행선지에 대해 시선이 쏠리는 상황. 잉글랜드 복귀설이 돌고 있다. 잉글랜드풋볼리그(EFL) 챔피언십(2부리그) 소식을 전하는 '더 EFL 존'은 5일 "린가드가 서울과 상호 합의로 계약을 해지했고, 다음 주에 구단을 떠날 예정이다. 그리고 버밍엄이 그를 다시 영입하는 데 관심을 가지고 있다"라고 보도했다. 린가드는 2013-14시즌을 앞두고 버밍엄으로 임대를 떠나 뛰어난 활약을 펼친 바 있다(30경기 10골 7도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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