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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피겨 초대박!' 김연아 이후 무려 20년 만에 정상에 이름 새겼다...서민규, ISU 주니어 그랑프리 파이널서 금메달

스포티비뉴스 신인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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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피겨 초대박!' 김연아 이후 무려 20년 만에 정상에 이름 새겼다...서민규, ISU 주니어 그랑프리 파이널서 금메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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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신인섭 기자] 한국 피겨스케이팅 남자 싱글이 새 이정표를 세웠다. 주니어 무대에서 꾸준히 성장해온 서민규(경신고)가 마침내 한국 남자 선수 최초로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주니어 그랑프리 파이널에서 금메달을 들어 올렸다. 2009년 김연아 이후 16년 만에 남녀 싱글을 통틀어 한국 선수 이름이 이 대회 우승 자리 위에 다시 새겨졌다.

이번 대회는 일본 나고야 IG 아레나에서 열린 2025~2026 시즌 왕중왕전 성격의 이벤트로, 시즌 7개 그랑프리 시리즈에서 가장 높은 성적을 올린 선수 6명만 서는 무대다. 주니어라고는 하지만 기술·표현 수준이 시니어와 거의 맞먹어 '엘리트 등용문'으로 불린다.


전날 쇼트프로그램에서 ‘올 클린’으로 84.82점을 따내며 2위에 자리한 서민규는 5일 프리스케이팅에서 완전히 다른 경기를 펼쳤다. 쿼드러플 살코로 프로그램을 시작한 그는 기본점수 9.70점에 GOE 1.80점을 더하며 기세를 올렸다. 이어 트리플 악셀-트리플 토루프, 트리플 플립-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등 중반부 점프들도 흔들림 없이 소화했다. 난도 최상 레벨4 플라잉 카멜 스핀과 코레오 시퀀스까지 완벽히 이어가며 흐름을 끌어올렸다.

후반부 가산점 구간에서도 집중력은 단 한 번도 무너지지 않았다. 트리플 러츠-더블 악셀-더블 악셀 시퀀스, 마지막 트리플 살코까지 모두 클린 처리했다. 체인지 풋 콤비네이션 스핀과 체인지 풋 싯스핀 역시 레벨4를 받으며 연기를 마친 그는 두 손으로 얼굴을 감싸 안으며 스스로도 완벽함을 실감했다.

프리스케이팅 171.09점(기술점수 91.64점·예술점수 79.45점), 쇼트프로그램 점수를 더한 총점 255.91점. 모두 ISU 공인 개인 최고 기록이었다. 일본의 나카타 리오(249.70점)를 따돌리며 역전 우승을 완성했다. 지난해 은메달에 이어 두 시즌 연속 출전한 파이널에서 더 높은 곳에 오른 셈이다.


한국 남자 선수의 주니어 그랑프리 파이널 역사는 이번 우승 이전까지 2위가 최고 성적이었다. 2023년 김현겸, 2024년 서민규가 준우승에 올랐고, 차준환은 2016년 동메달을 따낸 바 있다. 여자 싱글까지 넓혀도 김연아가 2005년 올린 금메달 이후 무려 20년 만의 정상이다.


같은 종목에 출전한 최하빈(한광고)은 200.70점으로 6위를 기록했고, 미국의 루셔스 카자네키가 225.85점으로 동메달을 차지했다.

이번 시즌 서민규는 이미 주니어 그랑프리 2개 대회에서 금메달을 획득했고, 세계주니어선수권에서도 금메달(2024년)과 은메달(2025년)을 기록하며 꾸준한 성장세를 보여왔다. 나고야에서의 우승은 그 흐름의 정점이자, 한국 남자 피겨의 새 역사를 여는 순간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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