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대회는 일본 나고야 IG 아레나에서 열린 2025~2026 시즌 왕중왕전 성격의 이벤트로, 시즌 7개 그랑프리 시리즈에서 가장 높은 성적을 올린 선수 6명만 서는 무대다. 주니어라고는 하지만 기술·표현 수준이 시니어와 거의 맞먹어 '엘리트 등용문'으로 불린다.
후반부 가산점 구간에서도 집중력은 단 한 번도 무너지지 않았다. 트리플 러츠-더블 악셀-더블 악셀 시퀀스, 마지막 트리플 살코까지 모두 클린 처리했다. 체인지 풋 콤비네이션 스핀과 체인지 풋 싯스핀 역시 레벨4를 받으며 연기를 마친 그는 두 손으로 얼굴을 감싸 안으며 스스로도 완벽함을 실감했다.
프리스케이팅 171.09점(기술점수 91.64점·예술점수 79.45점), 쇼트프로그램 점수를 더한 총점 255.91점. 모두 ISU 공인 개인 최고 기록이었다. 일본의 나카타 리오(249.70점)를 따돌리며 역전 우승을 완성했다. 지난해 은메달에 이어 두 시즌 연속 출전한 파이널에서 더 높은 곳에 오른 셈이다.
같은 종목에 출전한 최하빈(한광고)은 200.70점으로 6위를 기록했고, 미국의 루셔스 카자네키가 225.85점으로 동메달을 차지했다.
이번 시즌 서민규는 이미 주니어 그랑프리 2개 대회에서 금메달을 획득했고, 세계주니어선수권에서도 금메달(2024년)과 은메달(2025년)을 기록하며 꾸준한 성장세를 보여왔다. 나고야에서의 우승은 그 흐름의 정점이자, 한국 남자 피겨의 새 역사를 여는 순간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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