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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년 역사’ 워너브러더스, 넷플릭스가 122조원에 품었다

조선일보 뉴욕=윤주헌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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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년 역사’ 워너브러더스, 넷플릭스가 122조원에 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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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5일 인수 계약 소식 전격 알려
영화·TV 스튜디오, 스트리밍 서비스 ‘HBO맥스’ 부분 인수
FT “세계적인 엔터테인먼트 거대 기업으로 거듭나”
미국 넷플릭스가 5일 워너 브러더스를 인수한다고 전격 발표했다./AFP 연합뉴스

미국 넷플릭스가 5일 워너 브러더스를 인수한다고 전격 발표했다./AFP 연합뉴스


3억명 이상의 가입자를 가진 세계 최대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넷플릭스가 102년 역사의 할리우드 대표 스튜디오 워너브러더스 디스커버리(WBD)를 인수하기로 전격 합의했다. 이번 인수전에는 파라마운트 스카이댄스, 컴캐스트도 뛰어들었지만 넷플릭스가 최종 승자가 됐다. 뉴욕타임스(NYT)는 “넷플릭스가 약 830억달러에 WBD를 인수하기로 했다”면서 “할리우드 거대 기업의 텔레비전(TV) 및 영화 스튜디오 그리고 HBO Max를 인수하는 이번 거래는 미디어 산업 전반에 큰 충격을 안길 것”이라고 전했다.

넷플릭스 공동 최고경영자(CEO) 테드 서랜도스는 5일(현지 시각) “두 회사의 결합은 장기적으로 더 나은 넷플릭스를 만드는 일”이라면서 인수 소식을 전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WBD 주주들은 넷플릭스 주식 및 현금으로 주당 27.75달러를 받게 된다. 이번 거래의 총 주식 가치는 720억달러(약 106조원)이며, 기업 가치(주식 가치와 순부채를 모두 합한 금액)는 약 827억달러(약 121조8000억원)에 달한다.

워너브러더스는 2022년 워너미디어와 디스커버리의 합병으로 만들어졌다. 현재 영화·TV 스튜디오, 스트리밍 서비스 ‘HBO맥스’, CNN을 비롯한 TNT, 디스커버리 등 케이블 채널을 보유하고 있다. 워너브러더스는 내년까지 스튜디오·스트리밍 사업 부문과 케이블 방송 부문을 분할한다는 계획이다. 넷플릭스는 워너 브라더스가 영화·TV 스튜디오와 스트리밍 사업을 케이블 네트워크에서 분리한 이후 인수하게 된다. 미 경제 매체 CNBC는 “12~18개월 안에 인수가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서랜도스 CEO는 이날 “우리는 그동안 ‘인수자’가 아닌 ‘창조자’로 알려졌다”면서 “이번 기회는 매우 드문 일이고 이를 통해 ‘전 세계를 즐겁게 하고, 위대한 이야기를 통해 사람들을 연결한다’는 사명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된 자료에 따르면 이번 계약이 승인되지 않으면 넷플릭스는 58억달러의 역위약금을 지불하고, WBD가 계약을 철회하면 28억달러의 위약금을 지불해야 한다.

이번 인수 거래는 최근 몇 년간 미디어 산업을 뒤흔든 스트리밍 대기업 넷플릭스와 해리 포터 시리즈, DC 코믹스 유니버스 등으로 잘 알려진 역사 깊은 워너 브러더스 영화 스튜디오의 결합이라는 점에서 시장에 만만찮은 충격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넷플릭스가 인수하는 HBO Max는 한국에도 잘 알려진 ‘소프라노스’ ‘왕좌의 게임’ 등의 콘텐츠를 만들기도 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는 “넷플릭스는 할리우드에서 가장 명성 높은 스튜디오 중 하나를 손에 넣고 세계적인 엔터테인먼트 거대 기업으로 거듭나게 됐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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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윤주헌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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