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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강 PO 라이브] "아빠가 K리그1서 뛰었으면"...백동규 마음 울린 아들들의 외침, 싸박 꽁꽁 묶은 비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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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강 PO 라이브] "아빠가 K리그1서 뛰었으면"...백동규 마음 울린 아들들의 외침, 싸박 꽁꽁 묶은 비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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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신동훈 기자(부천)] "아들들이 아빠가 K리그1에서 뛰는 거 보고 싶다고."

부천1995는 5일 오후 7시 부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 2025' 승강 플레이오프(PO) 1차전에서 수원FC에 1-0 승리를 거뒀다. 해당 경기는 4일 오후 7시에 열릴 예정이었지만 폭설로 하루 연기가 됐고 2차전 일정도 미뤄져 7일 오후 4시 30분이 아닌 8일 오후 7시에 수원종합운동장에서 펼쳐진다.

부천 승리 요인은 K리그1 득점왕 싸박을 확실히 통제한 것이다. 싸박 통제 중심에는 백동규가 있었다. 백동규는 이번 여름 수원 삼성을 떠나 부천에 왔다. 수원에서는 경기를 아예 뛰지 못했는데 부천에 온 뒤 바로 선발로 나서 맹활약을 펼쳤다. 3백 여러 위치에 나서 어린 수비수들을 통솔했다. 부천 수비 안정화에 크게 기여했다.

백동규는 싸박 맨투맨 수비에 나섰는데 대부분 경합에서 이기고 안정적으로 클리어링 했다. 싸박은 조기 교체됐고 김경민이 들어와 속도를 더했는데 밀리지 않았다. 위기를 내주긴 했지만 김형근이 잘 막아냈다. 결과는 부천의 1-0 승리였다.



믹스트존에서 만난 백동규는 "싸박 영상을 보면서 장단점을 분석했다. 계속 영상을 보면서 어떻게 막아야 하는지 연구했다. 힘도 좋고 속도도 있고 왼발잡이여서 어떤 선수를 상대할 때마다 더 귀찮게 하고 경계했다. 사실 싸박은 나혼자 막은 게 아니다. 주변 수비 동료들이 막아줬다. 내가 혼자 막았다고 절대 생각하지 않는다. 동료들이 더 조명 받았으면 한다"고 하면서 싸박을 막은 비결을 밝히고 홍성욱, 정호진을 추켜세웠다.

폭설로 인해 경기가 취소돼 오늘 열렸다. 백동규는 "야간 경기 때 낮잠을 자는 선수들도 많고 카페인 섭취를 많이 하는 선수들도 있다. 어제 취소가 된 후 잠을 잘 못 잔 선수들도 많다. 선수들한테 핑계대지 말고 해보자고 이야기를 했다. 이 경기를 준비하면서 긴장보다 설렘이 더 컸다. 취소돼 아쉬웠지만 선수 보호 차원 결정이니 따라야 된다고 생각했다. 일단 결과는 나왔다"고 말했다.



백동규는 경계심을 밝혔다. "아직 샴페인을 터트리기는 이르다. 이제 전반이 끝났다. 잘 회복해서 2차전에 나서려고 한다. 오늘 위기가 계속 됐는데 그걸 먼저 생갹해야 할 것 같다. 준비한 정성이 우리를 도와준 느낌이다"고 했다.

그러면서 "FC안양에서 승강 플레이오프를 치른 경험이 있다. 그때의 경험을 살려 더 편안하게 해보자고 다짐했다. 경험을 모두가 알도록 공유하고 소통했다. 계속 이야기를 했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2차전에서도 싸박을 막아야 한다. 백동규는 "2차전에서 싸박은 더 많은 준비를 하고 나올 것이다. 내가 싸박보다 더 준비를 많이 해야 할 것 같다. 오늘처럼 동생들이랑 잘 막아 보겠다. 수원FC랑 싸운다는 생각보다 우리랑 먼저 싸워야 한다는 생각으로 나오겠다. 나태해지지 않고 내가 먼저 소리치면서 잘 이끌어 보겠다"고 답했다.

백동규는 승격을 해야 하는 이유가 있었다. 백동규는 "K리그1에서 뛰어 봤지만 다시 K리그1에서 뛰고 싶다. 두 아들이 '아빠가 K리그1에서 뛰는 걸 보고 싶다'고 했다. 부모님도 마찬가지다. 다시 한번 K리그1에서 뛰고 싶다"고 하면서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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