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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122조원에 워너브러더스 품었다

매일경제 김제관 기자(reteq@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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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122조원에 워너브러더스 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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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가 워너브러더스 디스커버리(WBD)의 스튜디오와 스트리밍 사업을 827억달러(약 122조원)에 인수하기로 합의했다고 5일(현지시간) 발표했다.

미국 CNBC와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 등은 넷플릭스와 WBD가 현대 할리우드 역사상 가장 규모가 크고 중대한 인수·합병(M&A) 중 하나에 이날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넷플릭스는 데이비드 재슬러브 WBD 최고경영자(CEO)가 진두지휘한 이번 인수 경쟁에서 파라마운트와 컴캐스트를 제치고 사업 부문 인수에 성공했다.

현금과 주식 거래로 이뤄진 이번 거래는 해당 사업 부문의 가치를 주당 27.75달러로 평가했다.

이번 거래는 이전에 발표된 WBD의 네트워크 사업부인 디스커버리 글로벌이 새로운 상장사로 분사한 후에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된다.

인수 합의가 연방 규제당국의 승인을 받게 되면 이미 스트리밍 시장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넷플릭스는 102년 역사를 지닌 유서 깊은 영화 스튜디오를 결합해 새로운 엔터테인먼트와 미디어 거인으로 탄생할 것이라고 CNBC는 전망했다.


WBD는 HBO, HBO 맥스 스트리밍 플랫폼, '해리 포터'와 '배트맨' 등 영화 프랜차이즈를 보유하고 있다.

또 넷플릭스는 이번 거래를 통해 슈퍼맨 등 DC 코믹스 캐릭터, TV 대작 '왕좌의 게임', 영화 '카사블랑카' '더티 해리' '듄' '바비' 등에 이르는 인기 있고 수익성 높은 지식재산권(IP)을 보유할 수 있게 됐다.

'오징어 게임'과 '기묘한 이야기' 등을 보유한 넷플릭스는 전 세계 190여 개국에서 3억명 이상의 유료 구독자를 확보하고 있다.


수십억 달러의 부채와 부진한 스트리밍 성장으로 어려움을 겪던 워너브러더스 디스커버리는 작년 가을 공식적으로 매각을 추진했다. 파라마운트 스카이댄스, 컴캐스트 등이 비밀리에 입찰에 참여했다. 다만 CNN과 TNT 같은 워너 소유의 케이블 채널은 이번 인수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다. 넷플릭스의 WBD 인수는 할리우드가 극장 중심의 비즈니스에서 디지털 우선 산업으로 진화하는 새로운 시대를 열었음을 의미한다고 CNBC는 분석했다. 이 인수는 넷플릭스의 시장 지배력을 강화하고 유튜브, 틱톡과 같은 기술 대기업과의 경쟁에 맞서 회사의 콘텐츠 라이브러리를 확장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넷플릭스와 WBD의 기업 결합은 반독점 심사와 정치적 난관을 앞두고 있다. 지난 11월 말 엘리자베스 워런, 버니 샌더스, 리처드 블루먼솔 상원의원 3명은 법무부 반독점국에 서한을 보내 잠재적인 WBD 인수·합병이 '정치적 편애와 부패'로 인해 훼손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김제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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