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방산 콘퍼런스에 영·독 등 각국 유럽 관계자 몰려들어
러시아발 안보우려 속 '성능 입증' 이스라엘 무기에 공개적 관심
러시아발 안보우려 속 '성능 입증' 이스라엘 무기에 공개적 관심
가자지구를 날아다니는 이스라엘의 드론 |
(서울=연합뉴스) 오수진 기자 =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격에 비난을 쏟아냈던 서방 국가들이 정작 이스라엘 첨단 무기에는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후 안보 불안이 커졌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거센 국방비 증액 요구에 직면한 유럽 국가들이 실전 경험이 충분한 이스라엘산 무기에 주목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번 주 이스라엘 국방부가 후원한 방산 콘퍼런스에는 전세계 민간 방산 업체 관계자뿐 아니라 독일, 노르웨이, 영국, 미국, 캐나다 정부 관계자들이 모습을 드러냈다.
WSJ은 콘퍼런스에 참석한 서방 국가들이 가자 전쟁 기간 이스라엘을 비난하며 각종 제재를 가한 나라들이라고 꼬집었다.
영국의 경우 지난 9월 이스라엘 국방부가 무기 박람회에 참석하는 것을 금지했다. 독일은 가자 휴전 협정 발효 전 가자지구에서 사용될 수 있는 군사 장비의 이스라엘로의 운송을 중단했다.
WSJ은 올해 콘퍼런스 규모가 전년보다 훨씬 커졌다며 이번 행사에 대해 "이스라엘이 가자문제로 고립됐음에도 불구하고 어떻게 군사 기술의 매력을 유지하는지를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유럽과 이스라엘 방산 업계 관계자들은 러시아가 유럽 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 상공에 드론을 날려 보내면서 유럽 일부 국가들이 안보 강화 작업에 조급함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가자지구에서 전투가 대체로 중단되고 유럽의 군사비 지출이 조금씩 늘어나면서 유럽 국가들이 이스라엘과 공개적으로 사업을 논의하는데 더 편안한 모습을 보인다고 전했다.
이스라엘산 무기에 대한 유럽의 관심은 실제 이스라엘 무기 수출 호조로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이스라엘 무기 수출액은 각국의 이스라엘산 무기 불매 운동에도 불구하고 148억달러(21조8천억원)을 기록,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스라엘 무기 최대 수입 지역은 유럽으로 지난해 기준 수출액의 54%를 차지했다.
WSJ은 이스라엘 방산 업체들이 '성능 입증'을 홍보 포인트로 삼고 있지만 종종 역효과를 낳기도 한다고 전했다.
실제 지난 7월 이스라엘 방산업체 라파엘은 소형 자폭 드론 '스파이크 파이어플라이'가 사람을 죽이는 영상을 마케팅에 활용했다가 거센 비난을 받기도 했다.
kik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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