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일에 학교 들어가 학생·교사 개인 정보 빼낸 고3… 경찰 “내사 중”

대구시교육청./뉴스1

대구 지역 한 사립 고등학교 재학생들이 행정실 등에 침입해 교사와 학생의 개인 정보를 빼낸 사실이 드러나 대구시교육청이 감사를 벌이고 있다.

5일 대구시교육청에 따르면 토요일인 지난 9월 20일 오후 대구 북구의 한 사립 고등학교에서 이 학교 3학년 5명이 잠겨 있지 않은 이사장실을 통해 교장실과 행정실에 들어가 USB와 외장 하드 등 저장 장치를 훔쳤다. 이들이 훔쳐 나온 저장 장치에는 학생부 등 학생 개인 정보와 교사 50여 명의 주민등록번호, 인사 기록 등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유출된 학생부는 200여 부로 2000년 이전 자료라고 시교육청은 밝혔다.

학교 측은 추석 연휴인 지난 10월 8일 자료를 훔친 학생 중 1명이 학교 방송부실에 나와 있다가 교사와 마주쳤고, 이를 추궁하는 과정에서 저장 장치를 훔친 사실을 확인했다.

하지만 학교 측은 내부 논의를 거쳐 대학수학능력시험 이후에 학생들이 자수하는 것으로 방침을 세웠으며, 이런 사실을 대구시교육청에 알리지 않았다. 이후 해당 학생들은 지난달 28일 보호자와 함께 경찰서를 찾아 자수했으며 경찰은 입건 전 조사(내사)를 진행 중이다.

이를 뒤늦게 알게 된 대구시교육청은 개인정보 등 민감한 내용 등을 암호화 처리하거나 별도 캐비닛 등에 관리하지 않는 등 부실하게 관리한 것으로 보고 해당 학교에 대한 감사를 벌이고 있다.

대구시교육청 관계자는 “감사 등을 통해 학생들이 학생과 교사의 개인정보를 빼낸 이유와 경위, 유출 내용 등을 확인하고 있다”면서 “다만, 학생들이 빼낸 자료가 외부에 유출된 정황은 현재까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대구=노인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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