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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고 마라톤하는 의사의 권역외상센터 고군분투기

쿠키뉴스 홍석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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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고 마라톤하는 의사의 권역외상센터 고군분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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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을지대학병원 문윤수, ‘나를 성장하게 한 것은 오로지 사람이었다’ 출간
신간  ‘나를 성장하게 한 것은 오로지 사람이었다’.

신간  ‘나를 성장하게 한 것은 오로지 사람이었다’.



죽음과 삶의 경계에서 시간을 견디는 권역외상센터의 일상을 담담하게 털어놓은 ‘나를 성장하게 한 것은 오로지 사람이었다’가 책으로 나왔다.

이 책에서는 환자와 가족, 의사가 함께 버틴 시간들이 드라마의 한 장면처럼 생생하며, 생명 앞에서 느끼는 의사의 고뇌와 보람이 깊은 울림을 남긴다.

권역외상센터는 환자가 살아난다면 한 발짝이라도 더 밀어야 한다. 자정에 실려 온 응급환자의 수술, 철근 아래 깔린 환자의 기적 같은 회복, 장기기증으로 여섯 생명을 살린 청년, 낯선 땅에서 삶을 건 외국인노동자까지 페이지마다 절박함과 희망. 슬픔과 기적들이 넘쳐난다.

대전을지대학병원 권역외상센터 외상외과 전문의 문윤수는 글 쓰고 마라톤을 뛰는 의사다. 달리면서 생각하고 머리로 글을 쓴다. 펜을 잡거나 키보드를 두드리며 글을 직접 쓰지는 못하지만, 달리면서 무언가를 계속 생각한다.

문윤수는 마라톤 중 떠올린 환자들의 얼굴과 생각을 마음속에 담는다. 머릿속은 온통 억울하게 교통사고를 당해 생사를 오가는 환자, 거듭된 수술과 처치 속에서 스스로를 돌아보는 고민들 말이다.

이런저런 궁리를 하다 보면 어느새 몸은 땀으로 범벅이 되어 있다. 숨도 가빠지고 갈증이 나면서 힘들어서 더는 뛸 수 없겠다 싶어진다. 하지만 그 짧은 고비를 넘기면 어느 순간 다리가 전혀 아프지도 무겁지도 않은 일명 ‘러너스 하이(Runner’s High)’를 경험하게 된다. 그때부터는 여러 가지 감사한 순간들이 떠오르며, 그 감사함을 더해 앞으로 더 잘해야 하는 것들이 자연스럽게 하나씩 스쳐 지나간다.

저자는 “힘들게 한 환자들보다는 자신에게 용기와 희망이라는 자체를 알려준 환자들이 훨씬 더 많이 떠오른다”며 수줍은 미소로 답한다.

이 책에는 그의 환자에 대한 사랑과 따뜻함, 생명 앞에서 느끼는 삶의 고뇌 그리고 그 과정에서 맞이하는 보람과 희열, 죽음, 슬픔까지 모두가 담겨 있다.

문윤수는 "환자가 이겨낼 힘을 더해주는 것이 바로 외상외과 의사가 하는 일"이라고 말한다. 생사의 갈림길에서 때로는 기적같이, 멋지게 살아나는 환자들에게 그는 매일매일 배우고 감동한다.

이처럼 ‘나를 성장하게 한 것은 오로지 사람이었다’는 한 명이라도 더 살리고 싶은 외상외과 의사의 간절한 소망이 담담하게 담긴 삶의 여정이다. (이 책은 알라딘에서 구입할 수 있다. 2025년 12월 3일 발행, 18,800원, ISBN 979-11-93110-87-4 03810)

의사 문윤수

의사 문윤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