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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명까지 바꾼 메타, 메타버스 조직 예산 최대 30% 삭감...‘메타버스’ 부활 가능성은

조선일보 실리콘밸리=강다은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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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명까지 바꾼 메타, 메타버스 조직 예산 최대 30% 삭감...‘메타버스’ 부활 가능성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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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 로고/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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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명까지 페이스북에서 메타로 바꾸며 ‘메타버스’ 기술 개발에 열중해 온 메타가 관련 조직 예산을 최대 30% 줄이며 조직을 축소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메타버스는 과거 ‘미래에 일하고 놀게 될 공간’으로 각광받았지만 인공지능(AI) 투자 붐이 일면서 관심이 급격하게 줄었다.

4일(현지 시각)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메타 경영진은 내년 메타버스 관련 팀의 예산을 최대 30% 삭감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메타버스는 사람을 대신해 아바타가 활동하는 ‘3D 가상 세계’ 공간이다. 구체적으로 메타에서 메타버스·VR·AR·혼합 현실·하드웨어 생태계를 총괄하는 부문인 ‘리얼리티 랩스’ 산하 조직들이 축소 대상이 된다. 메타의 대표 메타버스 공간 ‘호라이즌 월드’를 만드는 ‘호라이즌 팀’, 메타버스 관련 하드웨어를 개발하는 ‘퀘스트 팀’ 등이 예산 감축 팀에 포함됐다. 블룸버그통신은 “1월 이 팀 인력에 대한 대규모 해고가 포함될 가능성도 있다”고 했다.

메타는 그간 ‘메타버스’가 미래에 사람들이 놀고 일하는 공간이 될 것이라며 2021년 사명을 페이스북에서 메타로 바꾸고 메타버스 기술 개발에 투자해 왔다. 그러나 2022년 오픈AI가 챗GPT를 세상에 내놓은 뒤 주요 빅테크가 AI 기술 개발에 열을 올렸고, 메타도 이 경쟁에 동참했다. 투자와 관심이 AI에 집중되면서 메타의 ‘리얼리티 랩스’는 2021년부터 700억달러 이상의 손실을 기록했다.

메타는 메타버스 조직을 축소한 뒤 AI 분야 투자를 늘릴 예정이다. 비즈니스인사이더에 따르면 삭감한 메타버스 부문 예산은 AI글라스와 기타 하드웨어 기기 부분에 투자될 것으로 예상된다. 메타는 올해 AI 기술 부분 강화를 위해 수백억 원의 보상 패키지를 제시하며 오픈AI 등 경쟁사에서 AI 인재를 영입했고, AI 데이터센터 등 AI 인프라 투자도 확대하고 있다.

테크 업계에선 앞으로 ‘메타버스’라는 용어를 사용할 일이 없어질 것이라는 반응도 나온다. AI가 빠르게 발달하면서 가상 공간을 의미하는 메타버스보다, 현실 공간 위에 가상 세계를 실시간으로 섞어 보여주는 증강 현실·혼합 현실 기술이 주목받고 있기 때문이다. 메타는 실제 ‘메타 레이벤 디스플레이’ 등 AI 글라스를 개발하면서 이 같은 기술을 계속 개발하고 있다.

[실리콘밸리=강다은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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