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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 손정의·암(Arm) CEO와 회동… “국가 역량 총결집해야”

디지털데일리 이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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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 손정의·암(Arm) CEO와 회동… “국가 역량 총결집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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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 AI시대 한국의 약점은 에너지…AI 투자 위한 ‘금산분리 완화’에 부처간 의견 접근

[디지털데일리 이상일기자] 이재명 대통령은 5일 오전 용산 대통령실에서 손정의 일본 소프트뱅크 그룹 회장, 르네 하스 암(Arm) CEO를 접견하고 글로벌 AI 산업 생태계 발전과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예정된 시간을 넘겨 1시간 10분간 진행된 면담에서 이 대통령과 손 회장은 AI 시대를 대비한 전략적 협력 방안에 대해 심도 있는 의견을 나눴다”고 밝혔다.

손정의 회장은 과거 김대중 대통령에게 ‘브로드밴드’, 문재인 대통령에게 ‘AI’를 강조했던 것을 언급하며, 이재명 대통령에게는 “첫째, 둘째, 셋째도 AI에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특히 사람보다 1만 배 이상 뛰어난 ‘초인공지능(ASI)’ 시대를 대비해 국가와 기업이 역량을 총결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손 회장은 ASI 구현을 위한 4대 필수 자원으로 ▲에너지 ▲반도체 ▲데이터 ▲교육을 꼽았다. 그는 한국의 경쟁력에 대해 “메모리 반도체 분야는 세계 최고 수준”이라며 “강력한 경쟁력을 바탕으로 미국과의 ‘메모리 얼라이언스(동맹)’를 강화한다면 한국의 국제적 레버리지와 위상이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쓴소리도 아끼지 않았다. 손 회장은 “한국은 AI 국가로서의 잠재력에 비해 데이터센터 구축 규모가 너무 작다”고 지적하며, 한국의 결정적인 약점으로 ‘에너지 부족’을 꼽았다. 그는 “ASI 시대에 폭증할 전력 수요를 감당하기 위해 에너지 확보에 사활을 걸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암 스쿨(Arm School)’ 설립 추진… 시스템 반도체 인재 육성

이번 회동의 구체적인 성과로는 세계 최대 칩리스(Chipless) 반도체 기업인 ‘암(Arm)’과의 협력이 꼽힌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이날 암(Arm)과 한국의 반도체·AI 산업 강화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양측은 워킹그룹을 구성해 가칭 ‘암 스쿨(Arm School)’ 설립을 추진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암이 보유한 세계 최고 수준의 반도체 설계 자산(IP)과 교육 프로그램을 활용, 글로벌 수준의 설계 인력 1400여 명을 양성할 계획이다.

하정우 대통령실 AI미래기획수석 비서관은 “메모리 반도체에 비해 상대적으로 취약한 국내 팹리스 및 시스템 반도체 분야의 경쟁력을 획기적으로 높일 계기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부는 이를 위해 광주과학기술원(GIST)을 우선적인 협력 후보지로 검토 중이며, 석·박사 과정 400명과 산업체 재직자 1000명을 대상으로 교육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후 이뤄진 기자들과의 질의응답 과정에서는 에너지 문제 해결과 관련된 논의도 이어졌다. 김 실장은 최근 미국 측에서 거론된 ‘대미 투자 펀드의 원전 투자’ 가능성에 대해 “한미 MOU 내 6대 중점 투자 분야에 에너지가 포함되어 있고, 원자력은 잠재적으로 중요한 투자 영역”이라며 긍정적인 입장을 내비쳤다. 그는 “우리 기업들이 EPC(설계·조달·시공) 등 원전 분야에 강점이 있는 만큼, 구체적인 협력이 이뤄진다면 국익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AI 등 첨단 산업 투자를 위한 ‘금산분리 완화’와 관련해서는 “단순한 규제 완화 차원이 아니라, 첨단 산업 투자의 효율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관계 부처 간 의견 접근이 상당히 이뤄졌다”며 “독점의 폐해를 방지하면서도 산업 경쟁력을 높이는 방향으로 논의가 모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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