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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호의 생명이야기]<273> 진통제의 유혹과 함정

아시아경제 이근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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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호의 생명이야기]<273> 진통제의 유혹과 함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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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세상을 살아가면서 다양한 종류의 통증을 경험하게 되는데, 통증은 아무도 피할 수 없으므로 통증은 삶의 일부라고 보아야 한다. 통증의 종류나 정도는 매우 다양한데, 그 가운데 극심한 통증은 누구나 견디기 어렵고, 피하고 싶어하므로 이러한 통증을 완화하기 위해 개발된 약이 진통제이며, 사람들은 통증을 느낄 때 진통제의 도움을 받고 싶은 유혹을 느끼게 된다.

통증은 때로는 매우 고통스럽고 극심한 불편을 주지만, 다른 한편으로 뇌에 경고 신호를 보내 몸의 손상을 방지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이러한 자동경보장치 역할을 하는 통증은 생존에 꼭 필요한 고맙고 중요한 존재이기도 하다. 통증의 원인이 없어지면 통증은 사라지지만, 통증의 원인이 없어지지 않으면 통증은 멈추지 않게 되는데, 이 통증이 극심한 고통을 주어 삶의 질을 크게 떨어뜨린다.

이처럼 만성 질환을 포함한 각종 질병이나 부상, 수술로 인한 통증이 우리를 힘들게 할 때 진통제는 이러한 고통을 덜어주는 고마운 약이기 때문에 많은 사람이 별 거부감 없이 진통제를 많이 사용하고 있다. 그렇지만, 진통제의 이러한 순기능 때문에 진통제의 유혹에 빠져 통증의 자동경보장치 기능을 깜빡하고, 통증만을 피하려 한다면, 진통제의 함정에 빠질 수 있다.

진통제에는 다양한 종류가 있어서 우리가 진통제를 용도에 맞게 적절하게 사용한다면, 통증이 심하여 고통을 받고 있을 때 도움을 받을 수 있기는 하지만, 잘못 사용하거나 진통제만을 믿고 통증의 원인을 없애기 위한 노력을 소홀히 한다면, 오랫동안 통증을 안고 살아야 하거나 부작용으로 고생할 수도 있기 때문에 진통제의 역할을 잘 이해하고, 적절하게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어떤 이유로 통증이 찾아올 때 통증을 이기는 가장 좋은 방법은 통증의 원인을 찾아서 그 원인을 없애주는 것인데, 통증의 원인을 없애는 일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온갖 검사를 해도 통증의 원인을 찾지 못하는 경우도 적지 않고, 통증의 원인을 알아도 이를 해결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거나 시간이 오래 걸리는 경우도 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려는 것이 차선책으로 통증의 완화만을 위한 치료를 하거나 통증의 원인을 없애는 치료를 하면서 통증의 완화를 위한 치료를 병행하게 되었는데, 이러한 목적으로 만들어진 것이 바로 진통제다.


진통제는 사람이나 동물이 질병이나 부상, 수술 등으로 인한 통증이나 아픔을 느낄 때 신경의 기능을 일시적으로 마비시켜 아픈 부위에서의 전기적 신호를 차단해 뇌가 아픔을 인지하지 못하도록 만든 약으로 이러한 물질은 혈류와 함께 몸 안을 돌아다니다가 콩팥에서 걸러지기 때문에 시간이 지나면서 혈류 속 진통제의 농도가 낮아지게 된다.

따라서 시간이 지나면서 진통제의 효과는 줄어들게 되므로 진통 효과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주기적으로 진통제를 공급해 주어야 한다.

진통제는 크게 마약성 진통제와 비마약성 진통제로 구분하고, 비마약성 진통제는 일반적으로 진통 효과와 함께 열을 내릴 수 있는 해열진통제와 이 두 가지 효과 외에 염증도 가라앉힐 수 있는 소염진통제로 나눌 수 있다.


해열진통제는 성분이 아세트아미노펜인 진통제로 뇌와 척수의 통증 수용체를 마비시켜 통증을 완화하는데, 타이레놀, 펜잘, 게보린과 같은 약물이 있고,
소염진통제는 아세트아미노펜이 아닌 다른 성분의 진통제로 이부프로펜을 포함한 여러 성분이 들어있는데, 흔히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NSAIDs)라 부르며, 아스피린, 애드빌, 이지엔6와 같은 약물이 있다.

우리 정부의 정책브리핑 자료에서는 해열이 목적이라면 아세트아미노펜이 주성분인 해열진통제를, 목이 잠기는 등 염증의 증상이 있다면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인 NSAIDs를 추천하고 있다.


마약성 진통제는 수술이나 부상을 포함하여 중증의 급성 통증이나 암 환자의 만성 통증을 치료하는 데 사용할 수 있는 약으로 옥시코돈이나 모르핀, 코데인 등이 있으며, 다른 치료법으로는 통증을 관리할 수 없거나 견딜 수 없다고 판단될 때만 의사의 처방으로 사용된다.

통증으로 극심한 고통에 시달릴 때 진통제를 적절히 사용하여 통증을 줄이는 것은 현명한 일이지만, 이러한 통증으로 고통을 최소화하고 부작용을 줄이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이 반드시 기억하고, 주의할 일이 있다.

첫째로, 진통제는 통증을 느끼지 못하도록 만들어 고통을 덜어주는 역할을 하지만, 통증의 원인을 근본적으로 없애 주는 약이 아니라는 점을 반드시 기억해야 하며, 진통제의 약효가 사라지는 몇 시간이 지나면 통증은 다시 나타날 것이므로 시간이 지나도 통증이 저절로 사라지지 않는다면 반드시 통증의 원인을 없애는 노력을 별도로 해야 한다.

진통제의 약효가 지속되는 동안 습관적으로 진통제를 장기간 복용하면서 통증을 느끼지 못한다고 해서 통증이 나은 것으로 생각하고, 통증의 원인을 없애는 노력을 하지 않으면 통증은 낫기 어렵다.

둘째로, 모든 진통제는 종류에 따라 각종 부작용이 있으므로 통증이 심할 경우 진통제를 활용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는 있으나, 남용하는 것은 좋지 않다. 해열진통제의 주요 성분인 아세트아미노펜은 주로 간에서 분해되기 때문에 해열진통제를 먹으면 금방 피로감을 느끼고, 간 질환이 있을 경우 악화할 가능성이 있다.

또한 해열진통제의 주요 성분인 아세트아미노펜은 하루 3,000mg이상 먹으면, 간을 손상할 수 있으며, 알코올과 함께 먹으면 간에 문제를 일으킬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인 NSAIDs는 염증을 가라앉히기 위해 위에서 위장을 보호하는 물질인 프로스타글란딘이라는 물질을 감소시켜 위장장애가 나타날 수 있으므로 음식과 함께 복용하는 것이 좋다.

또한 18세 미만의 어린이는 NSAIDs 가운데 아스피린은 라이 증후군이라는 생명을 위협하는 질병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아스피린 대신 다른 NSAIDs를 투여하는 것이 좋다.

아스피린을 제외한 NSAIDs를 장기간 사용하면, 심장마비와 뇌졸중의 위험이 높아질 수 있으므로 유의해야 하는데, 기존 심장 문제나 고혈압이 있는 사람들은 특히 위험하며, 마약성 진통제는 중독성이 있고, 생명을 위협하는 호흡 문제와 같은 심각한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가능한 한 짧은 시간 동안 복용하는 것이 좋다.

셋째로, 진통제는 용도에 맞게 적절하게 사용하되, 과다 복용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어떠한 질병 때문에 약을 먹고 있는 경우 그 약 속에 진통제가 들어있을 수도 있고, 그 약과 진통제가 상호작용에 의해 부작용 위험이 증가하므로 처방 때 전문의 또는 약사와 상의하는 것이 좋다.

여기에서 통증의 원인을 없애는 노력을 하고 싶어도 통증의 정확한 원인을 알 수 없거나 알아도 암의 경우처럼 통증의 원인을 치유하기가 어려울 때는 어떻게 해야 할까?

대부분의 질병이나 통증의 원인은 우리 몸 세포 안에서 유전자를 구성하고 있는 뉴클레오타이드들의 손상 때문인데, 손상된 뉴클레오타이드들은 유전자 형태로 일하고 있는 최고 명의가 원래의 상태로 복구하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세포 안에서 유전자 형태로 일하고 있는 우리 몸 안의 최고 명의가 손상된 뉴클레오타이드들을 원래의 상태로 잘 복구하기 위해서는 모든 세포 속에서 유전자 형태로 일하고 있는 내 몸 안의 최고 명의가 신바람 나게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어야 하는데, 그것이 바로 뉴스타트(생명이야기 6편 참조)다. 뉴스타트 생활을 통하여 필요한 유전자가 잘 켜지면, 통증의 원인이 줄어 통증 없는 삶을 살 수 있게 된다.

뉴스타트의 여덟 가지 항목 가운데 첫 번째 생명식은 다양한 과일과 채소, 곡식을 포함한 식물성 음식을 골고루 통째로 충분히 먹되, 특정 음식을 편식하지 않는 것이며, 이와 함께 너무 많이 먹을 경우 많은 문제를 일으키는 설탕을 포함하여 가공이나 정제된 나쁜 탄수화물, 포화지방과 트랜스지방, 소금과 알코올의 섭취를 줄이는 것과 뉴스타트의 나머지 항목인 운동, 물, 햇빛, 절제, 공기, 휴식, 신뢰와 사랑을 실천하는 것도 중요하다.

독립연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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